만월산 이야기

게시물열람
제목

읽을 거리 (둘)

작성자
등록일2009년 02월 12일 (12:14)조회수조회수 : 2,219
*어떻게 복을 지을까*

옛날 어떤 절에 12살짜리 사미동자가 밥을 먹고 있는데 부처님의 손이 슬며시 내려와서 머리를 쓰다듬고 계셨습니다.

이것을 본 큰스님은
'내가 뭘 잘못 봤을까'
하며 자기 눈을 의심해 다시 자세히 보았지만 여전히 그러시기에 대중이 있는 곳에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가 공양이 다 끝난 다음에 사미승을 불렀습니다.
"네가 아침을 먹다가 한 일을 다 말해라"
하였습니다.

사미승은
'이거 큰일 났구나. 내가 아침에 한 일을 큰스님이 다 보셨구나'
하며 마구 울면서 참회하며 고백했습니다.

"아침을 먹으려고 숟가락으로 국을 휘젓는데 쥐새끼가 빠져 죽어있었습니다. 이것을 이야기 하면 대중들이 밥을 안 먹고 공양주가 야단을 들을테니까 수건으로 국그릇을 가리고는 젓가락으로 쥐를 살짝 건져서 수건에다 똘똘 말아서 다리 밑에다 숨기고 아침을 먹었습니다. 저는 쥐새끼가 국에 빠진 것을 알리지 않고 숨긴 죄 밖에 없습니다"

큰스님은 부처님이 사미승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 뜻을 알고, 장삼을 꺼내 입고 사미승에게 삼배를 올렸답니다.
'그런 처지에 있었으면 그냥 국을 먹을 수 있었을까 대중의 괴로움을 그처럼 살짝 무마시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또한 부처님도 감응하여 자비로운 손길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을 것임을 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맛있다. 맛없다. 좋다 나쁘다"
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현재 살다가 어려운 일이나 사람으로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 닥쳐올 때, 너와 나만 알고 대중이 감쪽같이 모르게 하는 복이 있을 것입니다.

말하지 않는 남의 것 너무 알려고 하지도 말고,
작은 공덕 내세우려 하지말고,
자기 혼자 부처님을 쳐다보면 그저 빙긋이 웃고 계신듯 보이는
그런 福!!
그런 福을 지으면 어떨까요?

---「禪 行 門」에서 옮겼습니다---
코멘트현황
코멘트작성
※ 삭제나 수정시에 사용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게시물처리 버튼
새글 작성하기 ▲ 다음글 보기 ▼ 이전글 보기 목록보기
게시판검색
자유게시판
순번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수
159 안녕하세요?
/ 09-02-12 (목) / 조회 : 2,184
09-02-12 13:312,184
158 어 고쳤구먼요
/ 09-02-12 (목) / 조회 : 2,162
09-02-12 13:142,162
157 왜?
/ 09-02-12 (목) / 조회 : 2,197
09-02-12 13:122,197
156 성명서: 북한 인권법안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 성명서를 읽고
/ 09-02-12 (목) / 조회 : 2,360
09-02-12 13:112,360
155 참 내실을 다지는 가을
/ 09-02-12 (목) / 조회 : 2,300
09-02-12 13:112,300
154 봄바람 신바람
/ 09-02-12 (목) / 조회 : 2,324
09-02-12 13:102,324
153 마음
/ 09-02-12 (목) / 조회 : 2,243
09-02-12 13:102,243
152 저도 왔습니다.
/ 09-02-12 (목) / 조회 : 2,349
09-02-12 13:082,349
151 동식물을 위한 '천도재' - 불교신문에서(현종스님)
/ 09-02-12 (목) / 조회 : 2,301
09-02-12 13:072,301
150 정기법회가 언제인지요?
/ 09-02-12 (목) / 조회 : 2,325
09-02-12 13:072,325
149 [RE] 언제든지 오세요.
/ 09-02-18 (수) / 조회 : 780
09-02-18 13:37780
148 스님 다녀가서
/ 09-02-12 (목) / 조회 : 2,203
09-02-12 13:062,203
147 스님보세요
/ 09-02-12 (목) / 조회 : 2,249
09-02-12 13:052,249
146 사진을.........
/ 09-02-12 (목) / 조회 : 2,141
09-02-12 13:052,141
145 현덕사를 처음방문하여...
/ 09-02-12 (목) / 조회 : 2,175
09-02-12 13:052,175
144 강릉 현덕사 동식물 수륙고혼천도제 - 강원일보에서
/ 09-02-12 (목) / 조회 : 2,308
09-02-12 13:042,308
143 칡꽃이 피었습니다.
/ 09-02-12 (목) / 조회 : 2,218
09-02-12 13:032,218
142 스님,,,,,감사합니다,,,
/ 09-02-12 (목) / 조회 : 2,134
09-02-12 13:022,134
141 어머니의 기도-법회를 다녀와서,
/ 09-02-12 (목) / 조회 : 2,195
09-02-12 13:022,195
140 앗! 여긴가?
/ 09-02-12 (목) / 조회 : 2,113
09-02-12 13:022,113
게시판 페이지 리스트
새글 작성하기
계좌안내 : [농협] 333027-51-050151 (예금주 : 현덕사)
주소 : (2540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싸리골길 170 (삼산리, 현덕사) / 전화 : 033-661-5878 / 팩스 : 033-662-1080
Copyright ©Hyundeoksa. All Rights Reserved. Powerd By Denobiz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