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린이 여름 불교 학교에 참가한 아들 승환이의 고장난 안경을 고쳐 가져다 주었으면 하는 아내의 전화를 받고 현덕사를 처음 방문한 지나 아빠입니다. 인상 좋아 보이는 보살님의 매실차도 그만인 것을 주지 스님께서 주신 귀한 솔곡차까지 가슴 속 깊이 음미하며, 잠시나마 시원한 현덕사의 바람에 땀을 씻고 다소 깍인 보름달을 물끄러미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과 여유에 감사한 마음 한 자락 남기고자 잠시 들렸습니다.
내일 오후 다른 일로 소금강에 들릴 일이 있어 내려오는 길에 현덕사에 다시 들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잠을 청하려 합니다만 방금 전 까지 쐬고 온 현덕사의 바람이 너무 그립네요. 선풍기 틀고 잠들다 보면 꿈속에서나마 현덕사의 바람을 만날 수 있을 런지... 저의 집엔 제 몸 하나 덮을 그 흔한 달빛 한 점도 없네요. 아무쪼록 감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