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게시물열람
제목

가을은 그런 계절인모양이다

작성자아침이슬
등록일2010년 10월 27일 (13:25)조회수조회수 : 3,221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쳐 들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차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이 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두고 싶다

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주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코멘트현황
상불경
상불경 | 10/10/28 00:25
아~~~!
그래서 가을은 항상
짧고..
아쉬웁고..
또 그리움으로 남는 계절인가 봐요~~~^^
10/10/28 00:25
코멘트작성
※ 삭제나 수정시에 사용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게시물처리 버튼
새글 작성하기 ▲ 다음글 보기 ▼ 이전글 보기 목록보기
게시판검색
자유게시판
순번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수
1021 선방 대중공양갑니다.
현덕사 / 11-06-24 (금) / 조회 : 3,263
현덕사11-06-24 21:483,263
1020 수고하셨습니다[1]
/ 11-06-22 (수) / 조회 : 3,351
1
11-06-22 09:293,351
1019 ◆ 성일이의 뒤늦은 걸음마!
승가원 / 11-06-21 (화) / 조회 : 3,224
승가원11-06-21 11:473,224
1018 현덕사"전두부"판매합니다
원만심 / 11-06-19 (일) / 조회 : 3,503
원만심11-06-19 17:163,503
1017 이소플라본 이란?[1]
현덕사 / 11-06-18 (토) / 조회 : 4,961
1
현덕사11-06-18 08:284,961
1016 나누고싶은글
원만심 / 11-06-17 (금) / 조회 : 3,229
원만심11-06-17 13:063,229
1015 “천년고찰 계곡물에 번뇌 내려놓고 마음을 씻다”
현덕사 / 11-06-17 (금) / 조회 : 3,336
현덕사11-06-17 09:003,336
1014 현덕사, 어르신 대상 크루즈 관광
현덕사 / 11-06-17 (금) / 조회 : 3,358
현덕사11-06-17 08:583,358
1013 환경보호도량 현덕사 극락전 상량
현덕사 / 11-06-13 (월) / 조회 : 3,354
현덕사11-06-13 22:133,354
1012 강릉 현덕사 어르신 초청 선상 경로잔치
현덕사 / 11-06-13 (월) / 조회 : 3,442
현덕사11-06-13 21:573,442
1011 현덕사 어른신들의 선상법회
현덕사 / 11-06-10 (금) / 조회 : 3,341
현덕사11-06-10 08:233,341
1010 불교를 만나는 새로운 문 - 야단법석
야단법석 / 11-06-08 (수) / 조회 : 3,318
야단법석11-06-08 15:353,318
1009 현덕사를 다녀와서[1]
이슬 / 11-06-08 (수) / 조회 : 3,447
1
이슬11-06-08 00:023,447
1008 “청년 불자여! 푸른 파도처럼 일어나라.”
대한불교청년회 / 11-06-07 (화) / 조회 : 3,149
대한불교청년회11-06-07 10:013,149
1007 깊은마음내시어 한번다녀가세요
원만심 / 11-06-05 (일) / 조회 : 3,176
원만심11-06-05 14:203,176
1006 극락전 상량식을 합니다.
/ 11-05-31 (화) / 조회 : 3,401
11-05-31 21:313,401
1005 벌과 나비를 위하여
현덕사 / 11-05-30 (월) / 조회 : 3,335
현덕사11-05-30 07:353,335
1004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
물안개 / 11-05-26 (목) / 조회 : 3,089
물안개11-05-26 02:083,089
1003 안녕하셨어요?!
강인애 / 11-05-12 (목) / 조회 : 3,293
강인애11-05-12 12:253,293
1002 가슴 속의 연등[1]
/ 11-05-12 (목) / 조회 : 3,582
1
11-05-12 03:493,582
게시판 페이지 리스트
새글 작성하기
계좌안내 : [농협] 333027-51-050151 (예금주 : 현덕사)
주소 : (2540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싸리골길 170 (삼산리, 현덕사) / 전화 : 033-661-5878 / 팩스 : 033-662-1080
Copyright ©Hyundeoksa. All Rights Reserved. Powerd By Denobiz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