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게시물열람
제목

아버지를 팝니다.

작성자
등록일2006년 07월 20일 (20:37)조회수조회수 : 2,522
아버지를 팝니다. 어느 날 신문광고에 아버지를 판다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그 광고에는 아버지는 지금 노령이고 몸이 편치 않아서 일금 일 십 만원이면 아버지를 팔겠다고 적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 광고를 바라보고 혀를 끌 끌차며 "세상이 말세다" 라고 하는 이도 있었고 다 늙은 할아버지를 누가 사겠냐고 숙덕거렸다. 이 광고를 보고 부모 없는 설움을 지녔던 한 부부가 새벽같이 그곳으로 달려갔다. 대문 앞에서 몸매를 가다듬은 부부는 심호흡을 머금고 초인종을 누른다. 넓은 정원에서 꽃밭에 물을 주고 있던 할아버지가 대문을 열고서는 어떻게 왔냐고 물었다. 부부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신문광고를 보고 달려왔다고 말씀을 드리자 할아버지가 웃음을 지으며 집안으로 안내를 한다. 그곳은 아주 부잣집이었다. "아버지를 파시겠다는 광고를 보고 왔습니다." 젊은 부부는 또박또박 뚜렷하게 이야기를 한다. 할아버지는 빙긋 웃음을 지으시더니 "내가 잘 아는 할아버지인데 그 할아버지 몸이 좋지 않아요. 그런 할아버지를 왜 사려고..." 젊은 부부는 모두가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고아처럼 살다 결혼했기 때문에 부모 없는 설움이 늘 가슴에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아프거나 집안이 어렵지 않은 가정이라면 누가 아버지를 팔겠다고 광고를 내겠느냐고.... 비록 넉넉하게 살아가고 있지는 않지만 작은 가운데서도 아기자기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부부에게도 아버지를 모실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싶어서 달려왔다고 하였다. 이들 부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돈을 달라고 한다. 젊은 부부는 정성스럽게 가지런히 담은 흰 봉투하나를 할아버지에게 내어놓는다. 할아버지는 돈 봉투를 받아들고 나서 그 할아버지도 정리할 것이 있어서 그러니 일주일 후에 다시 이곳을 오라고 하였다. 일주일 후 젊은 부부는 다시금 그 집을 찾았다. 기다리고 있던 할아버지가 반갑게 맞이하면서 "어서 오게나 나의 아들과 며느리야"하시면서 "사실 내가 너희에게 팔렸으니 응당 내가 너희들을 따라가야 하겠지만 너희가 이 집으로 식구를 데려 오느라"고 하신다. 깜짝 놀란 부부는 양자를 데려오면 얼마든지 데려올 수 있지만 요즈음 젊은이들이 돈만 알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서 이해가 되었다. 젊은 부부는 "저희에게 아버지로 팔렸으면 저희를 따라 가셔야지요, 비록 저희들은 넉넉하게 살지는 않지만 그곳에는 사랑이 있답니다."라고 고집했다. 할아버지는 진정 흐뭇한 마음으로 "너희는 참으로 착한 사람들이다. 너희가 부모를 섬기러 왔으니 진정 내 아들이다. 그러하니 내가 가진 모든 것은 곧 너희 것이며 너희는 나로 인해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될 것이다. 이것은 너희가 가진 아름다운 마음 때문에 복을 불러들인 것이다." 라고 하시고는 기뻐하시며 자식들의 절을 받았다.
코멘트현황
코멘트작성
※ 삭제나 수정시에 사용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게시물처리 버튼
새글 작성하기 ▲ 다음글 보기 ▼ 이전글 보기 목록보기
게시판검색
자유게시판
순번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수
61 반 야 심 경
/ 09-02-12 (목) / 조회 : 2,747
09-02-12 11:292,747
60 기도해 주세요
/ 09-02-12 (목) / 조회 : 2,765
09-02-12 11:272,765
59 [RE] 힘을 내세요.
/ 09-02-12 (목) / 조회 : 942
09-02-12 14:36942
58 충용사 대중굥양 사진 보세요.
/ 09-02-12 (목) / 조회 : 2,635
09-02-12 11:262,635
57 --♧현명한 처신에 필요한 9가지♧--
/ 09-02-12 (목) / 조회 : 2,599
09-02-12 11:232,599
56 하루를 의미있게 보내세요~~~~
/ 09-02-12 (목) / 조회 : 2,558
09-02-12 11:202,558
55 다음 카페 마하수련원을 소개 드립니다
/ 09-02-12 (목) / 조회 : 2,706
09-02-12 11:172,706
54 군 법당 충용사를 다녀와서
/ 09-02-12 (목) / 조회 : 2,647
09-02-12 11:162,647
53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 하언거 해제 법어
/ 09-02-12 (목) / 조회 : 2,627
09-02-12 11:152,627
52 칡꽃 냄새
/ 09-02-12 (목) / 조회 : 2,571
09-02-12 11:122,571
51 ─━발§원§문━─
/ 09-02-12 (목) / 조회 : 2,699
09-02-12 11:122,699
50 안녕하세요?
/ 09-02-12 (목) / 조회 : 2,991
09-02-12 11:102,991
49 8월10일군부대위문에 대해서.....
/ 09-02-12 (목) / 조회 : 2,445
09-02-12 11:102,445
48 안녕하십니까...
/ 09-02-12 (목) / 조회 : 2,497
09-02-12 11:092,497
47 안녕하세요 *^^*
/ 09-02-12 (목) / 조회 : 2,479
09-02-12 11:072,479
46 군부대 대중 공양 다함께 동참합시다.
/ 09-02-12 (목) / 조회 : 2,587
09-02-12 11:052,587
45 공덕회 100일 기도회향에....
/ 09-02-12 (목) / 조회 : 2,508
09-02-12 11:022,508
44 사진을 보고 싶으면.
/ 09-02-12 (목) / 조회 : 2,497
09-02-12 11:022,497
43 주지스님-!
/ 09-02-12 (목) / 조회 : 2,512
09-02-12 10:582,512
42 [RE] 가을이다
/ 09-02-12 (목) / 조회 : 883
09-02-12 14:35883
게시판 페이지 리스트
새글 작성하기
계좌안내 : [농협] 333027-51-050151 (예금주 : 현덕사)
주소 : (2540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싸리골길 170 (삼산리, 현덕사) / 전화 : 033-661-5878 / 팩스 : 033-662-1080
Copyright ©Hyundeoksa. All Rights Reserved. Powerd By Denobiz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