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게시물열람
제목

法을 보는이는 여래를 본다

작성자
등록일2009년 02월 12일 (15:30)조회수조회수 : 3,188

      법을 보는 이는 여래를 본다. 부처님이 라자가하 성밖 죽림정사에 계실 때였다. 그 무렵 박칼리라는 비구는 라자가하에 있는 어떤 도공의 집에서 앓고 있었다. 병은 날로 위독해 회복하기 어려워졌다. 그는 곁에서 간호하고 있는 스님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스님 , 미안하지만 부처님이 계시는 죽림정사에 가서 부처님께 제 말을 전해 주었으면 고맙겠습니다. 내 병은 날로 더해 도저히 회복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소원으로 저는 부처님을 한번 뵙고 예배를 들이고 싶은데, 이 몸으로는 도저히 죽림정사까지 갈 수가 없습니다. 이런 저의 뜻을 부처님께 좀 사뢰어 주십시오" 간호하던 스님은 부처님을 찾아가 박칼리의 소원을 여쭈었다. 이 말을 전해들은 부처님은 그 길로 성안에 있는 도공의 집으로 오셨다. 박칼리는 부처님이 오시는 것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앓는 몸을 뒤척였다. 부처님은 박칼리의 머리맡에 앉아 뼈만 앙상하게 남은 그의 손을 잡고 일어나지 못하게 한 다음 말씀하셨다. "박칼리야, 그대로 누워 있거라. 일어날 것 없다. 병은 좀 어떠나, 음식은 무얼 먹느냐?" 박칼리는 가느다란 소리로 말했다. "부처님, 고통은 심하고 음식은 통 먹을 수가 없습니다. 병은 더하기만 하여 소생할 가망이 없습니다." "박칼리야, 너는 어떤 후회되는 일이나 원통하게 생각되는 일은 없느냐?" "부처님, 저는 적지 않은 후회와 원통하게 생각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부처님을 찾아 뵙고 예배를 드리고 싶었는데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이 후회되고 원통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부처님은 정색을 하고 말씀하셨다. "박칼리야, 이 썩어질 몸뚱이를 보고 예배를 해서 어쩌자는 것이냐? 법을 보는 사람은 나를 보는 사람이요, 나를 보는 사람은 법을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나를 보려거든 법을 보아라." 부처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형체를 영원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덧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형체는 덧없는 것입니다" "감각과 생각과 의지작용과 의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것도 덧없는 것입니다." "박칼리야, 덧없는 존재는 괴로움이다. 괴로운 것은 주체가 없다. 또 덧없는 것에는 나와 내 것이라고 할 것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봄으로써 내 제자들은 형체와 감각과 생각과 의지작용과 의식을 싫어하고 욕심을 떠나 해탈하고 해탈의 지혜가 생기는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박칼리는 지혜의 눈을 떴다. -------------------------------------------------------------------------------- (마지막 가는 제자에게 자상하게 법을 일러주시는 부처님의 모습이 너무 자상하시죠. 사제지간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회화처럼 그려지는 경전입니다. 이런 모습은 정말 눈물겹도록 아름답지 않으세요?) - 잡아함 발가리경 -
코멘트현황
코멘트작성
※ 삭제나 수정시에 사용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게시물처리 버튼
새글 작성하기 ▲ 다음글 보기 ▼ 이전글 보기 목록보기
게시판검색
자유게시판
순번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수
261 칠각지
/ 09-02-12 (목) / 조회 : 3,135
09-02-12 15:263,135
260 내 고향에 이렇게 좋은 가람이 있어 자랑스럽다!
/ 09-02-12 (목) / 조회 : 3,153
09-02-12 15:253,153
259 [RE] 언제라도 오십시오.
/ 09-02-12 (목) / 조회 : 1,038
09-02-12 15:251,038
258 개탄스럽다.
/ 09-02-12 (목) / 조회 : 3,214
09-02-12 15:253,214
257 천도'재' 아닌가요?
/ 09-02-12 (목) / 조회 : 3,053
09-02-12 15:243,053
256 가을의 풍경
/ 09-02-12 (목) / 조회 : 3,023
09-02-12 15:243,023
255 대웅전
/ 09-02-12 (목) / 조회 : 3,333
09-02-12 15:243,333
254 늦가을 정취를 흠뻑 느끼며...
/ 09-02-12 (목) / 조회 : 3,053
09-02-12 15:233,053
253 당신의 이야기 - 천불천탑
/ 09-02-12 (목) / 조회 : 2,978
09-02-12 15:232,978
252 느낌. 그리고 변화
/ 09-02-12 (목) / 조회 : 3,014
09-02-12 15:233,014
251 불교사이트 1,000개소 소개(군법당 포함)
/ 09-02-12 (목) / 조회 : 3,614
09-02-12 15:223,614
250 소중한 선물은
/ 09-02-12 (목) / 조회 : 3,076
09-02-12 15:213,076
249 스님...
/ 09-02-12 (목) / 조회 : 3,091
09-02-12 15:213,091
248 존경하는 법장큰스님의 입적을 깊이 애도합니다.
/ 09-02-12 (목) / 조회 : 3,124
09-02-12 15:203,124
247 불자님들께 산림불교를 꼭 권합니다.
/ 09-02-12 (목) / 조회 : 3,224
09-02-12 15:193,224
246 일체유심조 ( 불교신문 9월 7일 )
/ 09-02-12 (목) / 조회 : 3,145
09-02-12 15:193,145
245 불교영화
/ 09-02-12 (목) / 조회 : 3,187
09-02-12 15:183,187
244 인연은 우연과는 다릅니다
/ 09-02-12 (목) / 조회 : 3,069
09-02-12 15:183,069
243 너무늦게올렸어요
/ 09-02-12 (목) / 조회 : 3,195
09-02-12 15:183,195
242 현덕사 대웅전 지붕에 기와가 올라가고
/ 09-02-12 (목) / 조회 : 3,227
09-02-12 15:173,227
게시판 페이지 리스트
새글 작성하기
계좌안내 : [농협] 333027-51-050151 (예금주 : 현덕사)
주소 : (2540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싸리골길 170 (삼산리, 현덕사) / 전화 : 033-661-5878 / 팩스 : 033-662-1080
Copyright ©Hyundeoksa. All Rights Reserved. Powerd By Denobiz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