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봄이오는 길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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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현덕사 | ||
등록일 | 2013년 03월 12일 (08:30) | 조회수 | 조회수 : 3,248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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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활에서의 힘들고 지친 삶도 봄기운의 생동감으로 위로를 받듯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은 이 세상이 지치고 힘들어도 열심히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전한다 예년에 비해서 많은 눈이 내렸고, 수은주는 거의 매일 영하권을 오르내리며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혹독한 겨울이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옛 어른들이 입춘.우수를 지나면 우리가 잘 느끼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날씨가 바뀐다는 말씀을 하시던 것이 실감이 난다. 벌써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으니 계절의 변화는 피부로 느낄 정도다. 이제는 불어오는 한 점 바람이 차갑다는 생각보다 그 바람이 봄기운을 살포시 머금고 있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볕 좋은 오후 밭가에서는 저 멀리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도 보이고 갯가엔 벌써 버들강아지가 피었고 조금만 더 있으면 얼음 녹은 물로 계곡의 물소리는 더 크게 들릴 것이다. 겨울 지나면 봄 오고 여름 오는 대자연의 진리는 참으로 신비롭기만 하다. 이 맘 때가 되면 나이를 먹었어도 오히려 나이를 거슬러 올라간다. 생동감 있는 봄기운을 재촉하는 새싹이 어서 돋아나고 진달래가 어서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아이들 같이 들떠 있다. 작년에 느껴보지 못했던 느낌을 올해에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 같다. 문득 살면서 내 스스로가 자연과 더불어 잘 살아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고 그래서 더욱 세상의 모든 인연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 한 몸뚱이가 그저 나 혼자가 아니고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데 내가 열심히 잘 살아가는 기운은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느낌으로 다가가게 되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되기 때문이다. 겨우내 추위와 함께 움츠리며 활발하지 못했던 우리의 일상이 이제 봄을 맞아 활발하고 분주해 질 것이다. 엊그제 연휴에는 봄 맞이하러 나온 차량들로 전국 도로가 주차장을 이룬듯이 혼잡 했었단다. 우리사회는 어떤 한사람이 정책을 잘 만들어서 행복한 사회, 웃는 얼굴이 가득한 세상이 되는 게 아니고 내가 먼저 행하는 작은 실천이 결국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간다고 생각한다. 도시생활에서의 힘들고 지친 삶도 봄기운의 생동감으로 위로를 받듯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은 이 세상이 지치고 힘들어도 열심히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전한다. 지금의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들이 참고 견디는 것은 꿈이 있고 희망이 있기에 가능할 것이고 꿈과 희망과 용기를 가슴 가득 안고 살아간다면 오르지 못할 산도 없고 건너지 못할 강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춥기만 하던 겨울이 저만치에서 아련하게 뒷모습을 보이고, 기다리던 따뜻한 봄은 벌써 여기 이곳에 와 있다. 새봄을 맞이하는 길목에서 봄바람에 실려 오는 희망의 기운을 두 팔을 활짝 벌려서 한 가득 받아 지니고 일 년을 살아가는 에너지로 요긴하게 사용해야 되겠다. 그리고 봄기운이 만연한 이 때 진정한 내 자신을 찾고 알아갈 수 있는 마음의 휴식이 필요하다. 적절한 여유는 삶에 있어서 쉼표와 같은 것이니 새봄에는 자연 속에서 여유를 찾는 마음휴식 여행을 떠나보자. [불교신문 2894호/2013년 3월 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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