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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뒤에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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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09년 02월 12일 (17:27)조회수조회수 : 2,330
죽음 뒤의 세계

번뇌 끊고 해탈하면 불생불멸界 든다
불교를 믿다가 죽으면 어디로 갈까? 당연히 웰다잉을 한다. 그런데, 웰다잉에도 급수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첫째로, 살아있는 동안 번뇌를 다 소멸하고 해탈한 이(阿羅漢)는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 바라는 것이 있으면 다시 태어난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고 배울 것이 없는 경지에 이르게 되면 다시 몸을 받지 않게 된다. 윤회의 세계에서 벗어나서 불생의 세계에 머무른다. 불생이기 때문에 불멸이다.

다음으로 기본적인 번뇌는 소멸했지만, 아직 구하는 바가 남아있는 이(不環)는 천상에 태어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직접 깨달음의 세계에 들어 다시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다.

세 번째로 욕심ㆍ성냄ㆍ어리석음이라는 삼독이 엷어진 이(一來)는 이 세상에 한번만 돌아오게 된다. 이 세상에서 괴로움을 소멸하고 깨달음의 세계에 든다.

마지막으로 성스러운 흐름에 들어간 이(預流)는 나쁜 세계에 떨어지는 일이 없이 반드시 깨달음의 세계에 드는 것이 보장된다. 나쁜 세계란 지옥ㆍ아귀ㆍ축생의 세계를 말한다.

여기서 성스러운 흐름에 들어간다는 것은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에 도달하는 것을 말한다.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는 괴로움(苦)과 괴로움의 원인(集), 그리고 괴로움의 원인의 소멸(滅) 및 괴로움의 원인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을 말한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이 죽어서 천상에 태어나는 것은 최상의 웰다잉이 아니다. 이것은 차선책 쯤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깨달음의 세계에서 다시 생존의 몸을 받지 않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웰다잉이다. 왜 그런가?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윤회하는 것이며, 그것은 고(苦)이기 때문이다.


괴로움의 원인은 결국 ‘내’가 있기 때문이다. 나의 애착이 있으므로 근심 걱정이 생겨난다. 애착이 쉬면 근심 걱정이 쉰다. 그러므로 ‘내가 있다’고 하는 견해가 사라지면 괴로움도 사라진다. 궁극적인 실재로서의 ‘나’란 없다. 몸과 마음의 다섯 무더기(五蘊)가 있을 뿐이다. 이처럼 윤회의 근본이 되는 갖가지 견해를 버리고 괴로움의 근원을 단절한 사람에게 재생의 몸은 거듭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직 이러한 흐름에 들지 못한 이는 어떻게 될까? 그런 이들까지 남김없이 제도하기 위해서 아미타부처님께서 만들어놓은 곳이 바로 극락정토이다. 극락(極樂)이란 극도의 낙원을 말한다. 수많은 천상세계의 좋은 점만 따서 만들어 놓은 곳이 바로 극락이다. 그러니 기왕에 천상에 가려면 극락에 가는 것이 좋다.

극락정토에도 급수가 있다. 우선 상ㆍ중ㆍ하의 세 단계가 있고, 그 각각에 또한 상ㆍ중ㆍ하의 세 단계가 있어서 상품상생부터 하품하생까지 총 아홉 단계가 된다. 예컨대, 마음공부도 잘 하고 복덕도 짓고 염불도 하면 상품상생을 할 수 있다. 마음공부는 없지만 복덕을 쌓고 염불을 하면 중품으로 태어난다. 마음공부도 없고 쌓아놓은 복덕도 없지만 죽기 전에 염불 한 자락이라도 잘 하면 하품하생으로 태어난다. 결국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염불만 하여도 누구나 극락정토에 갈 수 있다. 이것은 나의 힘이라기보다는 부처님의 원력에 편승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능하다.

이렇게 극락정토에 왕생하면 해탈하기가 쉬워진다. 모든 것이 뜻대로 구족한 것은 물론이고, 마음공부하기에 최고로 쾌적한 환경이 주어진다. 불보살님의 설법이 나날이 이어진다. 각각의 눈높이에 맞춘 설법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궁극적으로 모두가 해탈케 되는 것이다.

쌍계사 승가대학 강사

[불교신문 2261호/ 9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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