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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로 가는 즐거움 - 만월산 현덕사 서경 지역순례 후기

작성자이재희
등록일2013년 09월 11일 (23:12)조회수조회수 : 4,052


산사로 가는 즐거움 - 만월산 현덕사 서경 지역순례 후기

 

 

1. 오랜만에 타본 서경의 경기대 버스

 

서경지역 순례를 1박 2일로 가 본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마도 은규 지역장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9월 7-8일 양일간에 걸친 강릉 만월산 현덕사 순례는 여러 가지로 의미 깊은 순례였다. 두 분 스님의 솔직함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오대산 자락 소금강의 아늑함을 만끽했던 1박 2일이었다. 이 순례 후기에는 나만의 주관적 생각보다는 객관적 자료를 몇 가지 소개함으로써 아직 잘 모르고 계신 법우님들을 위한 안내문 정도로 삼고 싶다.

 

먼저 현덕사 대웅전 주련을 소개하고 현종 스님께서 법문해 주신 ‘사섭법’과 ‘사무량심’, 예불 시간에 읽었던 ‘의상조사 법성게’와 ‘이산혜연 선사 발원문’ 등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현종 스님의 최근 저서인, 이 순례 후기의 제목으로 삼은 ‘산사로 가는 즐거움, 공감, 2013’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2. 현덕사 대웅전 주련

天上天下無如佛(천상천하무여불) 하늘 위 하늘 아래에 부처님 같으신 분 없으시네.

十方世界亦無比(시방세계역무비) 온 시방세계 둘러보아도 또 비교할 만한 이 없고,

世間所有我盡見(세간소유아진견)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내가 다 살펴보았지만,

一切無有如佛者(일체무유여불자) 그 모두가 부처님같이 존귀한 분 찾을 수가 없네.

 

3. 사섭법(四攝法)

불법의 수승함을 알고 그 가르침의 위대함을 알지만 어떻게 불법을 전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불법에서는 남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러주고 불법으로 인도하는 보살의 자세에 대해서 사섭법이라는 원칙을 제시해 주고 있다.

① 보시섭(布施攝)

보시섭이란 저마다 중생이 바라는 바를 베풀어서 불법으로 이끌어 들이는 것을 말한다. 그 베품에는 재시(財施), 법시(法施), 무외시(無畏施) 등이 있다. 재시란 재물을 베풀어주는 것을 말하며 법시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인 진리를 일러주는 것이다. 낙담하고 좌절에 빠졌을 때 부처님의 말씀 한 마디를 일러주는 것은 더 없는 위안이 되고 슬픔을 이길 수 있는 힘이 된다. 그러므로 참된 말씀을 일러주는 것은 바로 전법의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 무외시란 항상 온화한 미소와 인자한 모습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갖지 않고 편안함을 느끼도록 함이다. 다정하고 친절한 표정과 온화한 말 한마디가 다 베푸는 것이다. 보살은 이렇게 중생들이 원하는 바를 베풀어서 불법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② 애어섭(愛語攝)

애어섭이란 부드럽고 따뜻한 말을 말한다.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는 그 사람에게 더없이 큰 용기가 된다. 그래서 보살은 언제나 상냥하고 인정이 넘치는 말로서 사람을 대하고 그렇게 믿음을 얻어 마침내 불법의 바다로 그를 인도하는 것이다.

③ 이행섭(利行攝)

이행섭이란 바로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여기에는 신체행 동, 언어행동, 정신행동이 모두 이롭게 하는 것을 뜻한다.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삽업(三業)이 모두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 바로 이행섭이다. 아무리 따뜻한 말을 하고 상냥한 표정을 짓더라도 마음으로 나쁜 뜻을 품는다면 그것은 거짓된 것이며 상대방도 그것을 근방 알아차릴 것이다. 행동과 말과 뜻이 모두 진심으로 중생을 이롭게 할 때 믿음을 얻을 것이며 그 믿음을 바탕으로 불법으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다.

④ 동사섭(同事攝)

동사섭이란 중생과 함께 같은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고통받는 중생을 보 면 함께 그 고통을 아파 해주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을 보면 함께 그 어려움을 감당해 주는 것이 동사섭이다. 굶주리는 북한 동포를 위한 '한끼 굶기운동'같은 것은 대표적인 불교의 동사섭 운동이다. 동사섭을 행함으로써 상대의 고난을 이해하게 되고 생각이 같아지며 그 사람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다. 도솔천에 계시던 부처님이 고해의 중생계에 내려오심은 바로 중생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시고 그리고 어떻게 그 고통에서 벗어나는 가를 보여주시고자 하는 동사섭의 실천이었던 것이다.

보살은 바로 이러한 사섭법의 방법으로 중생을 위로하고 불법으로 인도한다. 불교를 믿는 것은 단순히 절대신 앞에 복을 비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불교는 바로 스스로의 실천을 통해서 선업을 쌓는 것이며 보살도를 행함으로써 깨달음(菩提)를 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진리의 말씀을 전하고 불법을 포교하는데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4. 사무량심(四無量心)

사무량심이란 모든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고 괴로움과 미혹을 없애기 위하여 보살이 가지는 자비심으로 자[慈]. 비[悲]. 희[喜]. 사[捨]의 네 가지 무량한 마음을 말한다.

[1] 자무량심은 모든 중생에게 즐거움을 베풀어 주는 마음가짐이며,

[2] 비무량심은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고통의 세계로 부터 구해 내어 깨달음의 해탈락[解脫樂]을 주려는 마음가짐이다.

[3] 희무량심은 중생으로 하여금 고통을 버리고 낙을 얻어 희열하게 하려는 마음가짐으로서 처음에는 친한 사람부터 시작하여 점점 다른 사람에게까지 미치게 한다.

[4] 사무량심은 탐욕이 없음을 근본으로 하여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보고 미움과 가까움에 대한 구별을 두지 않는 마음가짐으로서 처음에는 자기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에 대하여 이 마음을 일으키고, 점차로 친한 사람과 미운 사람에게까지 평등하게 이 마음을 일으키도록 되어 있다.

 

5. 의상조사 법성게(義湘祖師 法性偈)

法性圓融無二相 諸法不動本來寂 無名無相絶一切 證智所知非餘境

법성원융무이상 제법부동본래적 무명무상절일체 증지소지비여경

법은 성품이 원융하여 한 모습이고 만법은 변함없어 본래가 고요한데,

허울과 명분 때문에 일체가 단절됐고, 지혜로서 깨닫지 지식으론 알 수 없다네.

眞性甚深極微妙 不守自性隨緣成 一中一切多中一 一卽一切多卽一

진성심심극미묘 불수자성수연성 일중일체다중일 일즉일체다즉일

참된 성품은 깊고 깊어 지극히도 오묘하나, 본성을 벗어나니 인연 따라 이뤄지네.

개체 속에 전체 있고 전체 속에 개체 있어, 개체가 전체이고 전체가 하나일세.

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 無量遠劫卽一念 一念卽是無量劫

일미진중함시방 일체진중역여시 무량원겁즉일념 일념즉시무량겁

한 티끌 가운데에 온 세상이 담겨 있고, 낱낱의 티끌마다 대우주가 들어있네.

무량한 오랜 세월 한 생각이 찰나이고, 한 생각 순간 속에 무량세월 들어있네.

九世十世互相卽 仍不雜亂隔別成 初發心時便正覺 生死涅槃常共和

구세십세호상즉 잉불잡란격별성 초발심시변정각 생사열반상공화

삼세 속에 삼세가 엉켜있는 모습이나, 혼란스럽지 아니하고 서로가 뚜렷하네.

첫 발심했을 때가 부처님 마음자리고, 생사와 열반이 서로 같은 모습일세.

理事冥然無分別 十佛普賢大人境 能人海印三昧中 繁出如意不思議

이사명연무분별 십불보현대인경 능인해인삼매중 번출여의부사의

진리와 현상은 은연하여 분별없으니, 열 분의 부처님과 보현보살의 경지일세.

사람들은 능히 해인 삼매 가운데에, 여의하게 나타내니 불가사의한 법이로다.

雨寶益生滿虛空 衆生隨器得利益 是故行者還本際 叵息妄想必不得

우보익생만허공 중생수기득이익 시고행자환본제 파식망상필부득

중생을 위한 감로법은 허공에 가득하니, 중생들은 그릇에 따라 이익을 얻는구나.

우리가 이 도리를 얻고자 원한다면, 망상을 쉬지 않곤 아무 것도 얻지 못하리.

無緣善巧捉如意 歸家隨分得資糧 以陀羅尼無盡寶 藏嚴法界實寶殿

무연선교착여의 귀가수분득자량 이다라니무진보 장엄법계실보전

조건이 없는 방편으로 여의주를 취할지니 각자 분수 따라 고향 갈 노자를 얻도다.

신묘한 다라니는 다함이 없는 보배이니 온 법계 장엄하면 참다운 보전일세.

窮坐實際中道床 舊來不動名爲佛

궁좌실제중도상 구래부동명위불

마침내 실질적인 중도자리 앉게 되면 옛 부터 변함없이 부처라 이르노라.

 

6. 이산혜연 선사 발원문

시방삼세 부처님과 팔만사천 큰법보와 보살성문 스님네께 지성귀의 하옵나니

자비하신 원력으로 굽어살펴 주옵소서 저희들이 참된성품 등지옵고 무명속에 뛰어들어

나고죽는 물결따라 빛과소리 물이들고 심술궂고 욕심내어 온갖번뇌 쌓았으며

보고듣고 맛봄으로 한량없는 죄를지어 잘못된길 갈팡질팡 생사고해 헤매면서

나와남을 집착하고 그른길만 찾아다녀 여러생애 지은업장 크고작은 많은허물

삼보전에 원력빌어 일심참회 하옵나니 바라옵건대

부처님이 이끄시고 보살님네 살피옵서 고통바다 헤어나서 열반언덕 가사이다

이세상의 명과복은 길이길이 창성하고 오는세상 불법지혜 무럭무럭 자라나서

날적마다 좋은국토 밝은스승 만나오며 바른신심 굳게세워 아이로서 출가하여

귀와눈이 총명하고 말과뜻이 진실하며 세상일에 물안들고 청정범행 닦고닦아

서리같이 엄한계율 털끝인들 범하리까 점잖은 거동으로 모든생명 사랑하여

이내목숨 버리어도 지성으로 보호하리 삼재팔난 만나잖고 불법인연 구족하며

반야지혜 드러나고 보살마음 견고하여 제불정법 잘배워서 대승진리 깨닭은뒤

육바라밀 행을닦아 아승지겁 뛰어넘고 곳곳마다 설법으로 천겁만겁 의심끊고

마군중을 항복받고 삼보를 뵙사올제 시방제불 섬기는일 잠깐인들 쉬오리까

온갖법문 다배워서 모두통달 하옵거든 복과지혜 함께늘어 무량중생 제도하며

여섯가지 신통얻고 무생법인 이룬뒤에 관음보살 대자비로 시방법계 다니면서

보현보살 행원으로 많은중생 건지올제 여러갈래 몸을나퉈 미묘법문 연설하고

지옥아귀 나쁜곳엔 광명놓고 신통보여 내모양을 보는이나 내이름을 듣는이는

보리마음 모두내어 윤회고를 벗어나되 화탕지옥 끓는물은 감로수로 변해지고

검수도산 날선칼날 연꽃으로 화하여서 고통받던 저중생들 극락세계 왕생하며

나는새와 기는짐승 원수맺고 빚진이들 갖은고통 벗어나서 좋은복락 누려지다

모진질병 돌적에는 약풀되어 치료하고 흉년드는 세상에는 쌀이되어 구제하되

여러중생 이익한일 한가진들 빼오리까 천겁만겁 내려오던 원수거나 친한이나

이 세 상 권속들도 누구누구 할것없이 얽히었던 애증끊고 삼계고해 벗어나서

시방세계 중생들이 모두성불 하사이다 허공끝이 있사온들 이내소원 다하리까

유정들도 무정들도 일체종지 이뤄지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7. 현종 스님의 책 ‘산사로 가는 즐거움, 공감, 2013’

스님의 법문 끝에 아주 천연덕스럽게 소개하셨던 책이다. 혹시 대중 가운데 문화부 기자가 있느냐고 물었던 스님의 천진스러움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아직 책을 다 읽어보지 않아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좀 그렇지만, 포행 시간에 스님께서 설명해주신 그 모든 그림이 이 책에 오롯이 담겨 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관심 있는 분은 현종 스님의 ‘산사로 가는 즐거움, 공감, 2013’을 직접 구입해서 읽어 보시기를 바란다. 아마 가까운 시일에 서울 대형 서점에서 책 싸인회도 있을 예정이라고 하니 많은 불여사 법우님들이 후원해 주시기도 바라면서 이 시덥지 않은 글을 마쳐야겠다.

P. S. 스님의 메시지 하나 “달빛 같은 사람이 되라!!!”

마하반야바라밀 _()_

코멘트현황
현덕사
현덕사 | 13/09/12 16:33
후기 감사합니다.
단체에서 보낸 쌀과 소금이 막 이 글을 읽으려는데 도착하였습니다.
햅쌀은 한가위 명절에 부처님 전에 마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동림_()_
13/09/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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