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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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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09년 02월 13일 (15:52)조회수조회수 : 2,891



자비가 행복이다




꽃 한 송이에 행복하고, 그 향기에 세상을 담을 수 있는 마음이 있어 행복하고, 도심의 소음 속에 간간히 들리는 이름 모를 새 소리에 더욱 감사해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들은 지금 이 순간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갈등하며 방황하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끊임없는 관계를 맺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부부관계, 부모자식관계, 형제관계, 대인관계 등등 나이를 더 할수록 다양한 관계들로 테두리가 형성되고 있다. 자기 혼자 아무리 잘해도 자기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잘못하면 일을 그르치게 된다. 이러한 관계 속에는 끊임없이 자기를 드러내려는 욕심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들어가 있기에 어느 순간 서로가 지쳐가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좋은 관계가 될 수도 있거니와 나쁜 관계가 맺어지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인연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간에 맺어진 인연들은 사랑과 자비가 충만할 때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사랑보다 자비를 더 많이 강조한다. 사랑이 성숙하면 자비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랑은 주고받는 성격이 있기에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더 잘 해주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덜 해준다. 내가 상대에게 주는 만큼 받고 싶고, 받는 만큼 더 잘 해주려고 하는 것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개인적이고 친분적인 성향이 강하다. 부부나 남녀가 사랑한다 하면서도 싸움이 생기고 미워하고 후회하고, 괴로워하는 이유가 사랑에는 차별성이 있기 때문이다. 참된 사랑은 높고 낮은 격이 없고 분별하지 않는다. 이를 자비라 부른다. 자비는 아는 사람도 사랑하고 모르는 사람도 평등하게 사랑한다. 자비는 베품과 나눔의 행으로 실천에 옮겨졌을 때 진정한 자비보시가 되는 것이다. 자비는 나와 타인의 마음이 완전히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웃이 슬프면 나도 슬프고, 이웃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한 것이다. 자비의 기능은 감정적인 것 보다 훨씬 성숙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 일곱 종류의 사람은 섬기고 공경할만 하느니라. 사랑(慈)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 연민(悲)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 남을 기쁘게 하는 사람, 남을 보호하고 감싸는 사람,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비운 사람, 부질없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 바라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했다.(증일아함경 제34;칠일품4;〈2-737상〉)이러한 사람은 자비한 마음이 갖춰져 있기에 충분히 공경할만한 사람이라 말한 것이다. 또한 서있을 때이거나 걸을 때이거나 앉아있을 때이거나 누워있을 때이거나 눈을 뜨고 있는 한 자비로운 마음으로 선행을 쌓기에 최선을 다하라. 이러한 삶이 가장 거룩한 삶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우리들은 보고, 듣고, 말하고 머리로 이해하고, 헤아리는 것에는 익숙하면서도 몸으로 행하는 것은 묵직한 고리에 묶여 있는 양 익숙하지 않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에게 상처를 남겨 주지 않는 법이다.

사랑도 자비도 학습에 의해 좋아지고, 반복해 연습되지 않으면 올바른 모습으로 나타나기 어렵다. 어떤 행이나 일들을 반복해서 하는 것을 보고 습관이라고 한다. 좋은 일도 반복해 몸에 익혔을 때 좋은 습관이 나오게 마련이다. 자신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알고 싶다면 자신의 습관을 살펴보라.

부처님오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중생들에게 무엇을 말씀하고자 했는지 참 뜻을 바로 안다면 내 남편, 내 아내, 내 가족, 내 이웃에게 성 안내는 자비, 웃어주는 자비, 부드러운 말 한 마디의 작은 자비들부터 실천하길 바란다. 올바른 믿음은 실천하는 것이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실천하면 된다. 이것이 마음을 바로 보는 것이다.



*** 길상스님은 우리나라 반대쪽에서 (그기는 지금 한겨울입니다.)
부처님의 진리를 불모지인 그곳에 펼려는 큰 원력을 세우시고,
기도와정진 그리고
포교를 하고 계시는 비구니스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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