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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소리를 들어보았는가?

작성자승현스님
등록일2012년 03월 16일 (15:37)조회수조회수 : 2,767
'신과 사람이 힘을 합쳐 만든 종이어서
신종이라고 한다.'
신라시대 성덕대왕신종에 새겨진 글귀다.

신라 예술가들이 만든 이 종에
'신과 함께 만든 것'이라고
굳이 적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종을 만드는 건
인간의 힘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경외감의 표현이다.

마치 <벤허>의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신이여
이 영화를 과연 제가 만든 것입니까?"라고
감탄했듯이.







전문가들은
우리의 아름다운 종들 중에서도
성덕대왕신종을 가장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손꼽는다.

이 종은 신라의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왕의 위엄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는데, 번번이 실패를 하다

경덕왕 생전에는 완성하지 못하고,
아들인 혜공왕 때인 771년에 완성했다.

제작하는 데 20년이 걸린 이 종의 양면에는
1,000여 자의 글귀가 적혀 있다.

이 문장들은 종을 만든 목적과
종제작에 참여한 후원자와
장인들의 이름이 새겨진 기록인데,







글의첫머리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이 종을 만드는 첫째 목적은,
이 종을 쳐서 나는 소리는
이 우주에 절대적 진리의 소리여서
이를 듣는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깨닫게 하려는 데 있다.'

이 종소리는 깨달음을 전하는
신의 음성이기도 하다.

그래서 종을 치는 부분에는
연꽃이 새겨져 있고,
그 연꽃을 침으로써 소리가울려 퍼진다.

연꽃은 불가에서 깨달음의 상징이기에,
종에 새겨진연꽃에서 소리가 퍼져나가고,
그것을 듣는 사람이 깨달음을 얻어
온 나라가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목적이었다.

이 신라의 종에는
절대적 진리를 향한
간절한 인간의 염원이 담겨져 있다.







실제로 이 신종 소리는
새벽 산속에서는 사방 백 리까지
종소리가 퍼져나간다고 한다.

어설픈 기술로는 흉내낼 수 없는
신묘한 소리가 난다.
신라인들이 이 종을 이토록
아름답게 만들려고 했던 것은
인간의 혼을 흔드는 진정한 예술작품만이
영원성을 지닌다는
믿음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죽고 싶을 만큼 외로운 시간이 있었다.
그 적막강산같이 고독하고
외로운 시간이 지나가면,
종소리처럼 들려오는 소식이 있고,

북소리처럼 들려오는 소식도 있고,
때론 천둥소리처럼 들려오는 소식도 있다.

오늘 당신에게 들려온 새로운 소식은
어떤 소리를
품고 있었는가?

출처 : 착한 책중에서(원재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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