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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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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09년 02월 12일 (12:16)조회수조회수 : 2,517
어제 강원에 들어왔습니다.
신입생스님들도 들어오고,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홈페이지 이미지가 한포기의 蘭처럼 단아하게 느껴집니다.
스님, 항상 건강하십시요.

<있는 그대로>

지난 계절의 변화를 집착없이
모두 여여히 보내고
그들은 있는 그대로 내 앞에 서 있다

푸른 새 잎을 맞이하던 그 마음도
예쁜 꽃잎으로 만물을 유혹하던 그 마음도
곱게 단풍지며 다음을 기약하던 그 마음도
모두 잊은 듯 그저 있는 그대로
그렇게 서 있다.

지나온 세월의 변화에 집착하여
내가 보고, 배우고, 느낀 바에 따라
그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겨울나무에서 여름의 화려한 꽃을 찾는다

아! 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이던가...

지금 있는 그대로의 그를 만나고 싶다.

<시작노트>
겨울 산행중 나무에게서 배우다...

[작년겨울 <동향제> 시집에 실린 제 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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