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여기는 한겨울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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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길상 | ||
등록일 | 2009년 07월 15일 (12:41) | 조회수 | 조회수 : 3,569 |
안녕하세요. 한 동안 인사를 못 드렸네요. 하는 것 없이 바쁘게 2개월을 보낸 것 같아요. 초파일 전부터 49재가 있기 시작해서 줄줄이 천도재가 들어와 정신없이 보냈어요. 어디를 나서볼까하다가 제사에 걸려 멈춰졌지요. 지금은 재가 없어 한가합니다. 사실 신종인플루엔자 A 로 비상사태라 공부 다니던것도 한달 쉬고 있기 때문에 더 여유가 생긴겁니다. 모든 국민이 조심하고 있으니까요. 마치 전쟁이나 난듯이 뉴스에 연일 죽어라 방송을 내보내더니 조금 추춤하고 있네요. 그래도 갈수록 수그러들지않아 계속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경제는 그로 인해 장난이 아니게 심각해지고 있어요. 여행자가 없으니 숙박업소, 식당 , 의류 모든것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네요. 올해는 경제가 바닥을 치며 계속 될 전망이고 내년도 총선이 있으니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모두 어렵게 간다해도 다 그런대로 살아가 지더라구요. 저야 피부로 와닿을 만큼 느끼지는 못하지만 세금 고지서에서 느끼죠. 장난 아니게 오르거든요. 한국에는 비가 많이 오고 있네요. 항상 인터넷과 신문을 통해 접하고 있어 한국에 있는 듯 잘 알게 되네요. 그래서 한국이 그립지 않은가 봅니다. 처음 일년은 마음이 들썩 거리기도 했는데 지내다보니 익숙해져 편안합니다. 익숙해 진다는 것이 이런 건가봐요. 성당의 신부님과 수녀님들을 만나 함께 하는 시간들도 간혹 같게 되니 나름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요. 교회, 성당, 원불교 등등 제가 오고가며 왕래를 하고 지내니까 한국보다는 자유롭네요. 항상 제가 먼저 연락을 취하기는 합니다.ㅋㅋ 그럼 응답이 오잖아요. 오늘도 교회 목사 사모님이 전화가와서 저의 근황을 물어주니 반갑더라구요. 7월 중순 이후에 북부 지역을 함께 2주간 여행을 할까하고 이야기가 오고갔어요. 저도 그렇고 목사님 부부도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잘 안되서 이번에 계획을 잡으려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남들은 목사님 부부와 스님이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좀 이상하게 느껴지나봐요.ㅎㅎ 이번주 토요일 시간내서 한번 교회에 다녀올려구요. 점심도 먹고 사람들도 만나고. 다들 가면 반겨하고 좋아해요. 그 교회 점심공양이 맛있거든요. 고기를 먹지않고 야채 위주라 저랑 잘 맞아요. 간혹 맛난 걸 함께 하자고 하시죠. 나물도 함께 뜯으러 가고.ㅋㅋ 남들은 상상하기 힘들겠죠. 다른 큰 교회에는 무료급식 봉사 나가니 자연 교회 교민들과도 익숙하고 현지인들에게 스님 모습도 보여주니 일석이조예요. 사실 봉사는 제가 좋아 하는 거예요. 그런 시간들이 너무 즐거워요. 저희절이 공간과 모든 것이 여력이 안되어 그렇지 제가 공간만 있어도 뭐 좀 움직여 볼려고 할 거예요. 지금은 초기와 다르게 많이 의욕이 죽어 있어요. 해도 포교가 안되니까요. 다들 좋아는 하는데 절에는 못 오고 있는걸요. 한국이면 절에 가겠는데 이곳 현실이 그렇게 안된다고 하니 안타깝죠. 성당에서 법문을 짧게 해달라는 신부님 청이 들어왔는데 교민과 편하게 만나는 장으로 삼고 가보려구요. 절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 서보지 못하는데 성당에 가서 많은 사람들을 대하니 ... 그래도 만남은 즐겁잖아요. 성당과 교류를 가지며 가깝게 지내니 성당분들이 무척 제게 친근하게 대하죠. 사실 저를 무척 좋아해요. 하하하하 자화자찬이 심했나요. 교회가도 좋아하고 다 좋아는하네요. 그래도 싫어하지 않아 다행이죠. 종교를 떠나 자연스런 교류가 잘 이뤄질 것 같아요. 저는 할수만 있으면 많은 행사들을 함께 공유하면 좋다는 쪽이거든요. 저희 자체적으로 하는 경로잔치를 이번에는 교회에서도 함께 하자고 제의를 해볼까 하는데 잘 성사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돈이 문제가 아니고 서로 화합의 장이니까요. 우리절에는 젊은 인재가 없지만 교회는 재주꾼이 있어 노래같은 것을 별도 초청하지 않아도 가능하잖아요. 저도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런데 안되면 제가 다 섭외를 요청해야죠. 자원봉사 차원으로 부탁하면 교민 가수들이 잘 응해주니까요. 이곳도 자체 교민 가수들이 많답니다. 노래들을 정말 잘 해요. 신도님이 얼마 안되도 행사하는데 두려워하지 않으니 아직은 제가 젊은가 봅니다. 내가 마음 먹으면 일이 되는 것이고, 마음 접으면 그냥저냥 흘러가는 거니 마은을내고 살아야 되겠죠.ㅋㅋ 내일 브라질 스님이 옵니다. 제가 초대했어요. 옆집에 차 한잔 마시러 간다 생각하고 부담없이 오시라고 전화했지요. 저도 처음 대하는 스님인데 무척 반가울 것 같아요. 브라질이 가깝게 느껴지면서도 교류를 안하고 지내고 있는 것이 문득 생각이 미쳐 무작정 전화해서 놀러오라 한거예요. 제가 이렇게 뚱딴지 같아요.ㅋㅋ 멕시코 스님에게도 놀러오시라 했는데 모르겠어요. 멕시코에 오신지 일년정도 되는데 돈이 없어 여행을 다니기가 쉽지 않데요. 선방에만 다니시다 한번쯤 변화를 주고자 해외에 나오셨는데 처음 6개월은 좀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하네요. 내일은 한국에서 도반스님이 2개월 일정으로 다니러 온다고 해서 그나마 적적함은 덜 하시겠더라구요. 도반스님 오시면 한 번 생각해보라 했지요. 제가 또 가이드는 좀 하는 편이잖아요.ㅜ ㅠㅠㅠㅠㅠ 제가 이국에서도 잘 지내는 체질인 것 같아요. 저는 낮선 이들이 좋더라구요. 참선하는 현지인들도 이제는 익숙해져서 좋구요. 그냥 그들의 밝은 웃음이 좋아요.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웃음이란 마음의 언어로 서로를 느끼니까 편안해지더라구요. 손수 만든 빵과 과자들도 알아서 조금씩 가져와 참선뒤에 차담 시간에 나눠 먹고 가족 같죠. 스님. 항상 제 얘기만 하네요. 스님 글은 항상 짧기만 하고...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 이외에는 하실 말씀이 별로 없으신가봐요. 들려주고 싶은 말은 없으신가요. 나름 포교를 어떻게 해 보라던가.등등 좋은 말도 많을 것 같은데...하하하 그래도 신도님들에게 인기가 있으니 제가 모르는 나름의 카리스마가 있나보지요. 제가 이렇게 편안하게 지내는 것도 신도님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니 늘 감사한 일이지요. 이 어려운 시기에 저 처럼 행복한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저는 욕심 내지 않고 사니 마음도 몸도 행복하다고 하네요. 어려운 사람있으면 돌아봐주면 그들은 감사하다하고, 제가 도우면 얼마나 돕겠어요. 그래도 따뜻한 마음들이 오가면 훈훈해지더라구요. 이곳은 추위가 한참이예요. 그래서 신도님들에게 마음이 따뜻해지라고 즐겁게 풀어 법문하니 오랜시간 다리가 저려도 즐겁다고 기분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어느새 함박웃음이 나네요. 사실 기억하는 것들은 거의 없지만 자꾸 돌이켜 주는 기쁨도 있으니까요, 스님. 이 모든게 스님의 기도 덕분이라고 여겨집니다. 멀리서 잠깐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늘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잖아요. 기도하고 있다는 말 믿어도 되지요.ㅋㅋㅋ 올해도 텃밭의 상추가 푸짐하게 밥상에 오르겠네요. 스님. 더위에 언제나 싱그런 웃음 잃지마시고 즐겁게 보내세요. 아마 스님께서 웃음을 지금보다 좀 더 잘 지으면 신도님들이 더 행복해 하지 않을까요. 저는 스님이 잘 웃지 않을 것 같거든요.ㅜㅜㅜ 제가 장문을 쓰고 있네요. 건강하세요 언제나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길 .... 아르헨 길상합장 |
폴라리스 | 폴라리스 | 09/07/17 08:21 성당에서 법문이라.......?? 얼른 상상되지 않는군요 타국 생활 녹녹지 않으실텐데 스님께선 두루두루 편안함을 나누시느듯 합니다.원하는바 꼭 이루시어 큰~~스님 되십시요..._()_()_()_ | 09/07/17 0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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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 카타리나 09/07/17 12:22 길상스님 지구의 반대편에서도 한국불교를 포교 하시느라고 수고가 많어시겠읍니다.유럽에서도 다종교의연합에서 장소를 분별하지않고 설법과설교를 하고 있읍니다.이국땅의 외로움속에서도 거룩하신 부처님 가피력으로 성공의 탑을 쌓아 올리시길 기원드립니다.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 09/07/17 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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