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브라질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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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길상 | ||
등록일 | 2009년 12월 09일 (10:57) | 조회수 | 조회수 : 3,476 |
스님. 안녕하세요. 몸은 건강하신지요. 지난번 목소리에서 피곤한 듯한 느낌을 받아 조금은 염려를 했죠. 추운 날씨에 단청은 잘 진행되고 있나요. 저는 브라질에 온지 벌써 한달이 다 되어 가네요. 이곳은 생각보다 지내기가 참 좋아요. 3층 건물에 공간이 넓어 속이 다 시원합니다. 아르헨티나에 돌아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 정도예요.ㅋㅋ 교외도 이 곳 저 곳 나가보니 한국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자연이 좋아요. 아르헨티나의 평평한 지리함보다 좋고, 열대 과일도 풍부해 제가 지내기엔 딱입니다. 아르헨티나에 계신 스님은 좀 답답하겠지만 그래도 잠깐인만큼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 잘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이곳도 신도님 수도 아르헨 수준이예요. 여기나 저기나 갈수록 신도님들이 줄어 걱정입니다. 제가 이 곳에 오니 이곳 신도님들은 내가 오래 머물 줄 알고 기대가 컷나봐요. 비구니 스님이기도 하지만 뭔가 새로움이 좀 더 절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을 기대한 것이겠죠. 한 일년 정도 머물며 분위기 쇄신도 좋을 것 같은데 이곳 스님과 전혀 다른 스타일인 내가 머물다 가면 이 곳 스님은 더 힘들어 질 것 같아 그도 어려운 일일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모든 일을 처리하고 이끌어 가는 타입이고, 신도님들에게 무엇을 해주길 바라거나 기대는 스타일이 아니라 이민 사회에서 신도들이 좋아하는 것이겠죠. 그러나 다른 스님들은 그렇게 하면 힘들어서 못 한다 할 거예요. 저도 제 방법이 옳은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대부분 이민사회 신도님들은 절에 적극적으로 움직여주기 힘든 것 같아요. 여기도 신도님들이 스님에게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주길 바라더라구요. 스님도 쉽지만은 않을텐데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고 생활하시는 것을 보면 부러워요. 그게 다 스님의 잠재된 정진의 힘인가 봐요. 저는 이곳에 있으면서도 내년에 아주 한국에 들어가야 되나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저의 은사스님도 그렇도 다른 사형도 외국에 아주 살 것 아니면 더 이상 외국에 머무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고 하니까요. 더 머물다 한국에 들어오면 한국 스님도 아니고 외국 스님도 아닌 어정쩡한 스님으로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말을 하네요. 외국에 있던 만큼 다시 한국에 적응을 해야 된다나요. 보이지 않게 외국에 동화되어 너무 자유로워 졌다는 거죠. 사실 떠나 볼까 하는 마음이 있어 이런 저런 이유로 일단 바꿔보기로 한거예요. 나중을 염두해두지 않는다면 지금은 이곳이 좋은 것은 사실이예요. 신도님이 적어도 저는 이제 제가 활동하며 지내는 것에 익숙해지니까 불편함이 없거든요. 브라질에 있으라해도 즐겁게 지낼 것 같고, 이젠 남미가 친숙해져서 낮설지가 않은 것 같아요. 해외포교가 어려운 상황에 놓고 가기도 그런데 누군가 의욕있는 사람이 온다 하면 일단 한국을 들어 갈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아마 일년 있으면 또 나오고 싶어할 것 같긴하지만 저도 다시 재정비를 할 필요성은 있으니까요. 스님. 이곳 브라질은 자연 식품이 좋아요. 특히 프로폴리스는 세계에서 가장 좋다고 하네요. 제가 먹기좋은 알약으로 된 것과 액체를 스님에게 보낼테니 꼭 드세요. 한국에도 프로폴리스에 대해 책이 나온 것이 있더라구요. 모든것에 너무 좋은 거예요. 스님도 매일 복용을 꾸준히 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요. 지금 저녁먹으라 부르네요. 안녕히 계세요. 브라질에서 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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