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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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09년 02월 12일 (13:32)조회수조회수 : 2,629
온 들판이 수줍은듯 황금색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이고, 가을비를 한껏 머금은 소나무도 떨구어 내야 할 잎새에게 온몸의 힘으로 푸른 가을을 주고 있었다
현덕사 주변의 밤나무 밑에서 다람쥐가 먹고 남기고간 알밤을 우리 처사가 주워서 신도들과 삶아 먹었다 그 밤에는 계곡 물소리, 들꽃들의 피고지는 소리, 스님의 목탁 소리, 우주의 소리가 담겨져 있었다
새끼 손톱만한 밤 속에서도^*^

보살님들 처사님들도 가셔셔 저처럼 맘껏 느끼고 오시면 행복을 가져오세요
아자1 아자!아자자! ^*^;;;



소리의 角
- 이규리




점점 말이 없어지는 사람은
소리를 모으고 있는 거다
소리의 角을 뜨고 있는 거다
말 대신 침묵에 집중하는 일
그리하여 어룽어룽 고요에 닿는
길 만들어
때로 어둠을 터널처럼 통과하지만
끝내 말을 버렸으므로
차디차게 언 극점들이
소리에 닿는 것,
角이 되는 것,
사랑이여
소리의 개화인 모서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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