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머니 없는 추석 한가위를 보내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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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종수 | ||
등록일 | 2010년 09월 23일 (22:53) | 조회수 | 조회수 : 3,611 |
9월 6일, 마흔의 늦은 나이에 늦둥이 외아들을 낳고 평생을 오직 자식만을 위해 헌신과 희생을 하셨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맞는 추석 한가위, 2007년 7월 뇌경색이 발병한 후 만3년, 그리고 대전으로 모시고 내려온 지 꼭 1년만에 어머니는 눈을 감으셨다. 대전에 와서는 판암동에 있는 요양원에 계셔서 1주일에 1-2번씩 가서 뵈었다. 요양원에 계시던 시절, 가끔 일요일에는 어머니를 집에 모시고 와 하룻밤을 지내곤 하였다. 그때는 아내가 운전하는 나세티 소형 차에 휠체어를 싣고 어머니를 뒷좌석에 앉혀드렸는데 어느 날 어머니께서 "네가 좀 운전을 하면 나를 자주 집에 데리고 갈 수 있을텐데"하셨다. 50세가 가까워지는 나이에도 운전을 하지 못하는 아들이 못내 안타까웠기도 했고 집에 가고 싶은 속내를 내비친 말씀이기도 하였다. 그 말씀이 내 가슴에 남아, 안하던 운전도 연습을 하게 되었고 어머니가 폐렴으로 입원하기 며칠 전에 어머니와의 공동명의로 YF 소나타를 새로 구입하였다. 병원에 입원한 후에도 나는 어머니께서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했다. 골골 100년이라고 어머니는 수십 년을 병고로 시달려 오면서도 늘 정신력이 강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고생은 하시겠지만 폐렴으로 돌아가실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을 때도 의사에게 나는 어머니가 빨리 완쾌하셔서 새 차 타고 추석엔 집에 가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내가 운전하는 차도, 새로 구입한 차도 한번 타보시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다. 돌아가시고 나니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추석에는 집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어머니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드리지 못한 것이 가슴에 사무친다. 명절 차례 때면 어머니가 옆에서 꼼꼼하게 상 차림을 챙겨 주셨는데, 올 추석엔 오기로 했던 어머니는 오시지 않고 대신 어머니 영정이 슬프게 자리하고 있었다. 아들은 뒤늦은 회한의 눈물을 흘리면서 어머니 영전에 삼가 눈물의 잔을 바친다. |
현종 | 현종 | 10/09/24 08:54 많이 울었습니까? 거사님의 효심히 참으로 지극하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도 해도 다 할 수 없는게 효도라고 하였습니다. 내가 부모가 되어 자식을 올 바르게 잘 기르는게, 효도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거사님이 큰 일을 언제 당하셨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늦게나마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부처님전에 돌아가신 거사님의 어머님을 위해 기도 드리겠습니다. 전화 번호를 모릅니다. 저에게 전화 한번 해주세요. 011ㅡ320ㅡ5070 | 10/09/24 08: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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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불경 | 상불경 10/09/24 14:22 어머님을 향한 거사님의 애틋한 사모곡을 보면서 깊어가는 이 가을이 더욱더 스산함과 그리움으로 채색되어 지네요 스님께서도 말씀 하셨듯이 부모님에 대한 자식의 효심은 살을베어 공양 올린들 그마음에 족함이 있을까 싶습니다. 어머님을 향한 해도해도 끝간데 없는 간절한 그 마음.. 공간적으로 이생과 저생으로 나눠 졌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시공을 초월한 것이 부처님 진리이고, 또 이 우주만물의 이치라 합니다. 그러니 거사님의 그 절절한 마음.. 아마 어머님도 다 보고, 다 알고 계실것이며, 지금쯤 편안한 곳에서 자손들을 굽어보시며 미소짓고 계실것 같네요.. 현덕사에도 가을이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으니 언제 짬내어 한번 왕림하셔서 부처님품에 안기시어 그마음 푹 쉬어 가시길 바랍니다.. | 10/09/24 14:22 |
김종수 | 김종수 10/09/24 23:40 그러잖아도 10월초에 스님 뵈러 현덕사에 가려고 했습니다. 10.24일이 49재인데, 그 전에 마음도 정리하고 어머니 복도 빌고 싶어서요.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늘 종교적 발심을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큰 일을 당하고서야 종교를 찾게 되는군요 | 10/09/24 2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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