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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사표 두부쉐이크 끝내줘요

작성자현덕사
등록일2011년 07월 08일 (10:56)조회수조회수 : 3,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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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사 주지 현종스님과 신도들이 직접 만든 두부를 소개하고 있다.



“보살님, 쉐이크 두 잔 맛나게 한번 내보시요!”

지난 3일 다실에 마주앉은 강릉 현덕사 주지 현종스님이 공양주 보살을 찾더니 쉐이크 두 잔을 ‘주문’했다. 사찰에서 웬 쉐이크? 10여분 뒤 등장한 쉐이크는, ‘현덕사표 두부쉐이크’다. 전두부와 연유를 믹서에 갈아서 꿀을 조금 넣었을 뿐인데, 담백하고 구수한 맛은 상상을 초월한다.

서울 한복판 어디를 가도, 이렇게 맛깔스러운 영양 만점의 쉐이크는 맛보기 힘들 듯. 두부쉐이크에 쓰이는 두부는 한달 전부터 이 곳 현덕사에서 사중살림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선보이기 시작됐다. 생콩을 통째로 분말화해서 비지 없이 콩영양을 그대로 담아 해양심층수 천연응고제를 사용해서 압착하지 않고 자연응고시킨 고농축두부다. 일반 두부보다 식이섬유와 이소플라본이 두세배가 높아서 신도들 사이에 벌써 입소문이 났다.

현덕사는 이같이 두부보급을 통한 수익금 전액을 사중 살림에 쓴다. 지난 2000년 허허벌판에 현덕사를 창건한 현종스님은 11년째 전각불사를 대대적으로 해오면서 사찰재정을 신도회를 통해 투명하게 운영해왔다. 300여명 남짓한 많지 않은 신도들과 한마음으로 뭉쳐서 어려운 불사를 묵묵히 해온 덕에 지금은 대웅전과 요사채가 여법하게 조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극락전도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종스님은 “절에서 두부를 판다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어려운 절살림에 보태고, 우리 불자님들의 건강도 챙긴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며 “지역마다 특산물이 있듯이 우리 강릉지역에서 제일 알아주는 음식 가운데 두부만한 것이 없어서 두부를 보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여건이 된다면 향후에는 사중에서 직접 두부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해서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직접 두부를 만들어 먹는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덕사 신도 손상도(강릉, 시인)씨는 “주지 스님과 저를 비롯한 신도들이 마음을 모아 함께 도량을 가꾸고 넓혀가는 우리 현덕사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행복해했다.


출처 : [불교신문 2734호/ 7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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