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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번째 템플스테이

작성자김민정
등록일2012년 01월 30일 (23:53)조회수조회수 : 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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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1. 현덕사 앞마당
#2. 템플스테이 간판
#3. 실내1
#4. 실내2
#5. 개인방
#6. 승현 스님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1월 20일 현덕사를 다녀왔습니다.
2박 3일간의 휴식형이었고, 템플스테이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바쁘게만 달려와서 그런지 심적으로 여유가 없었고 많이 지쳐있었나봐요.
그래서 제게 휴식과 위로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템플스테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사실 집이 멀리 인천이고 혼자라서 조금 걱정도 되었지만
현덕사 총무님께서 출발 전부터 계속 연락 주시며 재차 확인해주신 덕분에
안전하고 씩씩하게 잘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저처럼 여자 혼자라서 망설이시는 분이 계시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주문진 터미널에 도착하시면
또 총무님께서 직접 차로 배웅하러 나와 주시거든요. ^^

현덕사는 산 중턱에 위치한 작은 절입니다.
아주 고요해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도 들어요.
그런데 앞에 계곡이 있어서 귀를 기울이면 물 흐르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요.
밤에는 밝은 별들이 꼭꼭 박혀있는 멋진 하늘을 볼 수 있구요.

제가 점심쯤에 출발했기 때문에 현덕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이 저물었습니다.
간단히 승현 스님과 인사를 나눈 후 혼자 저녁 공양을 드렸어요.
승현 스님께서는 템플스테이를 담당하시는 분이시고 올해 현덕사에 처음 오셨다고 합니다.
운이 좋게도 당시 저 혼자 유일하게 현덕사에 머물게 되어 (설을 앞두고 있었거든요)
2박 3일 동안 스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종교가 불교가 아니어서 스님께 가장 기본적인 불교 용어부터 여쭤봤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느꼈던 것들, 궁금했던 것들 모두 질문 드렸어요.
승현 스님은 항상 예를 들어 설명해주시는데, 이해하기 쉽고 해주시는 이야기들이 정말 재밌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첫째날 밤 늦게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굉장히 많은 질문을 하게 되었답니다. ^^;
감사히도 승현 스님께서 이런 저의 질문들에 모두 세세히 답해주셨고
저는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갈증이 시원하게 해소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추운 겨울 날씨임에도 제가 머문 방은 참 따뜻했습니다.
도시와는 달리 밤은 깜깜하고 조용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7시 아침 공양을 드리고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스님께서 목감기로 몸이 계속 편찮으셨는데,
이튿날 직접 운전을 하시며 낙산사 구경을 시켜주셨어요.
넓은 바다를 함께 바라보며 즐겁게 나눈 진솔한 대화는 지금 생각해도 정말 멋진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다음 날엔 스님께 108배 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제가 먼저 스님께 여쭤봤던 것 같아요.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서도 어떻게 하면 제 자신을 잘 돌볼 수 있는지...
마음과 몸의 수련을 동시에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거든요.
스님께서는 108배를 권유해주셨고 제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스스로를 낮추는 자세이지만 제 안의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워줄 수 있는
좋은 자기 훈련이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순환운동이 되기 때문에 건강 역시 챙길 수 있다고도 귀띔해주셨어요. ^^

누구나 부처님이 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내 안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
정말 멋진 깨달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신기했던 점은 승현 스님께서 제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시는 듯
제가 원하는 것, 제게 필요한 것을 아시고 다 채워주셨다는 사실이에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몸소 행동으로도 보여주셨어요.. ^^
법당에서 기도하실 때는 엄격한 스승의 모습이셨는데 평소에는 정말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셨답니다.
템플스테이가 끝나고 집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제가 원하면 언제든 승현 스님께서 반겨주실 거라 믿으니
마음이 든든하기도 했습니다.

이상 제가 경험한 첫번째 현덕사 템플스테이입니다.
너무도 정겹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온 기분입니다.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조금 길어졌네요. ^^

승현 스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드리며! (스님, 카톡 꼭 확인해주세요ㅎ)
선방 가셔서 못 뵈었던 현종 주지스님께 다음에 꼭 인사드릴게요.
(얼굴도 못 뵈었는데 또 놀러오라고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멘트현황
운영자
운영자 | 12/01/31 10:01
ㅎㅎㅎ 이제사 한밤중에 글을 써서 올렸구려??휴유~~ 글을 잘~ 쓴다고 하더니만 겨우 한장의 작문.찍은 사진 다 올리고 장문 5장은 될 줄 았았는데.한장,ㅎㅎㅎ아무틐 고마운 김민정씨.다시 온다고 하니 더욱 반갑습니다.^&^
12/01/31 10:01
김민정
김민정 | 12/02/01 08:36
승현 스님!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니 스님 목소리가 막 들려요.. ㅎㅎ
12/02/0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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