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게시물열람
제목

삼짇날 생명의 날

작성자아침이슬
등록일2012년 03월 23일 (22:32)조회수조회수 : 2,873
양(陽)의 기수(基數)가 합치는 3월3일, 5월5일, 7월7일, 9월9일의 중양절(重陽節) 중 3월3일은 중삼절(重三節) 내지 삼짇날이라 불린다.

이날 민가에서는 용왕당과 삼신당(三神堂)을 찾아 득남을 위한 추복의 정성을 올리며, 환인(桓仁)과 환웅.단군 등 삼신의 수호신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에 장승제(長生祭)를 올리곤 했다.3월에 내려와 10월에 올라간다 여겨진 장승을 환목(桓木)으로 조성하는 바, 환(桓)은 생명(亘)의 나무(木)를 말한다. 환(桓)은 선()이라 표기한다.

선()은 차(且)의 변형으로, <설문해자>에 의하면 차(且)는 남근(男根)의 상징이다. 즉 ‘생명의 나무’로서, 장승제는 생명 수호 내지 남근 숭배와 관련 맺는다.장승 즉 환목(桓木), 생명의 나무. 그리고 남근숭배. 이런 바탕 위에 삼짇날에는 생명과 관련된 의례가 행해진다. 양의 기운 무르익은 진달래 붉은 잎으로 화전(花煎)을 만들어 육체의 생명을 살찌우고, 오곡을 살찌운다 하여 ‘오곡풍둥이’라 불리는 강남 간 제비 돌아오는 날.

이 날이 되면 생명 기원의 삼신제, 장승제와 함께 불가에서는 타의 생명을 놓아주는 방생이 행해진다.죽어가는 산 짐승을 놓아주는, 살생의 작악(作惡)에 대한 작선(作善)의 방생. 방생은 원통하고 억울한 업을 말끔히 씻어 금생에 복을 받고, 세간 복뿐만 아닌 출세간의 공덕이 한량없어 도업(道業)의 바탕을 이룬다.

자비의 공(功) 쌓이면 덕(德)이 퍼질 것이요, 사람의 마음 흐뭇하면 하늘도 기뻐할 것인 즉, 삼짇날 방생으로부터 한달 여 기간 사월 초파일까지 아낙들은 몸가짐을 정숙히 한 채 득남(得男)의 정성을 올린다.한편 <삼국사기>에 “고구려는 항상 3월3일 낙랑의 구원(丘原)에 모여 수렵해 잡은 저녹(猪鹿)으로 하늘과 산천에 제사를 지냈다” 하는 바, 이날 생명 안녕을 희구하는 산신제(山神祭)가 행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삼국유사> 중 3월3일, 삼화령(三花嶺) 미륵세존께 올렸던 충담사(忠談師)의 차공양은 불사(不死)의 음료를 생명의 근원에 되돌리는 의미로 인식된다. 이렇듯 삼짇날은 죽음의 겨울 넘어 수목의 살아남과 함께 생명의 축제 시발점이 되는 날이다.

[불교신문 2801호/ 3월21일자]
코멘트현황
승현스님
승현스님 | 12/03/24 09:10
삼짓날의 의미가 이렇게 깊은데 저도 잘 몰랐군요.
삼짓날엔 업장도 소멸하기 위해 삼재드는 분들도 기도로써 삼재소멸하러 절에 오시는 분들도 많던데~~
12/03/24 09:10
코멘트작성
※ 삭제나 수정시에 사용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게시물처리 버튼
새글 작성하기 ▲ 다음글 보기 ▼ 이전글 보기 목록보기
게시판검색
자유게시판
순번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수
1141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
아침이슬 / 12-03-29 (목) / 조회 : 2,908
아침이슬12-03-29 17:202,908
1140 검둥이의 부음[2]
들꽃향기 / 12-03-29 (목) / 조회 : 3,115
2
들꽃향기12-03-29 17:003,115
1139 힘 들땐 쉬어 가세요????
아침이슬 / 12-03-26 (월) / 조회 : 3,075
아침이슬12-03-26 17:373,075
1138 산행일정에대하여..
산행총무 / 12-03-25 (일) / 조회 : 2,846
산행총무12-03-25 23:432,846
1137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새겨야 하는 것은
들꽃향기 / 12-03-25 (일) / 조회 : 2,831
들꽃향기12-03-25 19:412,831
1136 참으로 소중하기에 조금씩 놓아주기[2]
아침이슬 / 12-03-24 (토) / 조회 : 2,899
2
아침이슬12-03-24 19:142,899
삼짇날 생명의 날[1]
아침이슬 / 12-03-23 (금) / 조회 : 2,874
1
아침이슬12-03-23 22:322,874
1134 검둥이....[2]
아침이슬 / 12-03-23 (금) / 조회 : 2,895
2
아침이슬12-03-23 22:222,895
1133 꽃피는 춘 삼월입니다.
임성빈 / 12-03-21 (수) / 조회 : 2,851
임성빈12-03-21 22:352,851
1132 감사의 두 손을 모으게 하소서[1]
아침이슬 / 12-03-18 (일) / 조회 : 2,910
1
아침이슬12-03-18 02:562,910
1131 수행이란[1]
승현스님 / 12-03-16 (금) / 조회 : 2,898
1
승현스님12-03-16 15:442,898
1130 산행일정변경~~[4]
산행총무 / 12-03-15 (목) / 조회 : 2,867
4
산행총무12-03-15 15:112,867
1129 염불은 왜 하는가?
/ 12-03-15 (목) / 조회 : 3,014
12-03-15 09:443,014
1128 깨가 쏟아지는 현덕사4월 템플스테이 일정표
/ 12-03-14 (수) / 조회 : 2,931
12-03-14 08:402,931
1127 긍정의 자세로 살아가면~~[1]
승현스님 / 12-03-11 (일) / 조회 : 2,894
1
승현스님12-03-11 11:032,894
1126 첫발자국!!!![2]
산행총무 / 12-03-09 (금) / 조회 : 2,883
2
산행총무12-03-09 10:072,883
1125 만월산의 일탈[2]
/ 12-03-08 (목) / 조회 : 2,831
2
12-03-08 23:172,831
1124 인연과 사랑[1]
아침이슬 / 12-03-05 (월) / 조회 : 2,996
1
아침이슬12-03-05 17:272,996
1123 매일밤 부처님을 안고 잔다
/ 12-03-04 (일) / 조회 : 2,804
12-03-04 20:422,804
1122 현덕사 산행모임 안내
현덕사 / 12-03-01 (목) / 조회 : 2,959
현덕사12-03-01 18:242,959
게시판 페이지 리스트
새글 작성하기
계좌안내 : [농협] 333027-51-050151 (예금주 : 현덕사)
주소 : (2540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싸리골길 170 (삼산리, 현덕사) / 전화 : 033-661-5878 / 팩스 : 033-662-1080
Copyright ©Hyundeoksa. All Rights Reserved. Powerd By Denobiz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