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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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면서도 여유로웠던..

작성자김형선
등록일2012년 10월 14일 (12:18)조회수조회수 : 3,557
1박 2일 일정으로 부서 MT를 간다는데, 어디 갈 만한 곳 없을까?

남도 음식기행? 제주도? 걍 근처에 있는 펜션?

이렇게 말들이 오가다 누군가 "템플스테이 어때" 라는 제의를 하였고,

그 제의 이후 더의상의 논의는 사라졌다.. 이상하게도..

목적지는 강원도에 있는 현덕사~~~(주지스님 성함이 유비인가? 이렇게 생각했었다.. 처음에는..ㅋㅋ)

그리고, 나는 두번에 걸쳐 진행된 템플스테이에 모두 참여하게 되었다.

가는 길 : 역~~~쉬 강원도야!! 공기 좋고, 풍광 좋고....

강릉과 영진항에서 먹은 회 : 역~~~쉬!! 맛나네.. 맛나...

나름 강원도의 수려한 풍광과 신선한 맛을 모두 경험한 후에야 도착한 현덕사..

뭐 별거 있겠어? 깐깐하게 나오시면 어떡하지? 좀 쉬고 싶은데... 새벽에 깨워서 불공드리라고 쪼아대새면 어떡하지?

괜히 왔나?

현덕사의 뜰에 차를 세우는 순간부터 별별 걱정이 다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러한 걱정은 보리라는 놈과 마주한 시각 부터 하나씩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선한 인상을 가진, 수줍은 강아지 보리...

화룡점정..

강아지는 주인의 성품을 닮아간다는데, 보리를 통하여 현덕사에 대한 아주 좋은 첫인상을 받게 되었다..

왠지 느낌이 좋은데..

보리 다음으로 우리를 맞아주시던 정로스님...

챙 넓은 밀집모자에 많은 부분 가려져 있었지만, 정갈한 외모... 그리고 그 외모에 딱 어울리는 어투...

정로스님의 기운은 템플스테이를 게으른 휴식으로 치환시키려 했던

나의 몹쓸 의지를 허물기에 충분하였다.

그리고, 공식적인 템플스테이 시작...

평생을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사람이기에,, 마음 속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는 저항감 비슷한 감정이 존재하였다..

그러한 마음을 품어주시며, 유연성 있게 템플스테이 과정을 진행해 주셨다..

그러면서도 하실 것은 다 하셨지..

호흡법, 불교라는 종교에 대한 간략한 소개(석가모니와 관음보살이 동일인인 줄 알았던 나에겐, 개벽과도 같은 앎이 되었다..), 맛난 과일, 향기로운 커피 체험, 상쾌했던 구룡폭포 산행, 잊을 수 없는 옥수수 막걸리..

이러한 모든 과정들로 인해 내 마음 깊히 불교와 스님에 대한 새롭고 긍정적인 생각이 뿌려졌다..

그리고,,, 현종스님..

고객의 몹쓸 소리를 귀로만 듣고 마음으로 듣지 마라.. 주인으로 살아라.. 하늘 위의 별들을 가슴 속에 하나씩 담고 가라....

말 잘하는 라디오 DJ의 뻔지르한 입술에서 터져나오는 비슷한 류의 소리와는 차원이 달랐다...

가슴을 울리며 심장에 한마디 한마디가 박히는, 살아 있는 언어... 내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타인의 언어..... 였다..



템플 스테이를 다녀온 소회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고향에 다녀온 기분" 이었다..

그리고, 그 기분의 여운이 다녀온 지 20일이 지난 지금 까지도 마음 속에 떠~~~억 하니 자리잡고 있다..

스님!!

감사했습니다.. 뵙고 싶습니다..또 찾아 뵐게요...
코멘트현황
현종
현종 | 12/10/17 04:51
동해의 가을 바다가 보고 싶을 때,
구름 한점 없는 파아란 맑은 하늘빛이 그리울 때 현덕사에 오세요.
산문이 항상 열려 있습니다.
12/10/17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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