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며칠 전 현덕사에 다시 왔습니다.

여행을 시작하면서

소금강을 보고

우연히 현덕사에 템플스테이를 참석했다가

3번째 발걸음을 했습니다.

새벽에

조용히 잠을 흔드는 도량석 소리와

들어 보지 못한 다양한 새 소리에

방사 문을 열고 나와

눈에 보이는

사찰 곳곳에

담겨 흐르는 운무 가득한

현덕사 정경에 탄성이 나왔습니다.

새벽 예불에 참석하여

아직 불교와 사찰 문화에 서투르기에

스님과

신도분들을 흘끔흘끔 곁눈질하며

따라 했습니다.

예불 후

문을 활짝 열어 젖힌

법당에 앉아

책을 펼쳐 놓고 앉아 있으니

이름 모를 새소리와

이름 모를 나무와 풀과 바람의 내음새가

바람결에 끊임없이 실려 저에게 젖어 오니

머리와 마음이 만들어낸

모든 허상들이 제풀에 못 이겨 가라 앉는 듯 하였습니다.

아침 공양을 알리는 목탁 소리에

겨우 몸을 일으켜 나오다

얼른 사진기를 챙겨

그 마음을 담아 찍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