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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사찰 강릉 현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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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09년 02월 12일 (17:50)조회수조회수 : 2,460
▶ 현덕사라는 도량을 열면서 세운 원력
우리들은 어렸을 때 나름대로 꿈을 가지고 살아왔다.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그리고 개울가에서 흙, 돌멩이, 나무 막대기, 개구리와 올챙이, 가재를 잡으면서 놀기도 하고 풀, 꽃, 나무가 곧 놀이기구가 되어 뛰어놀았다. 낮에는 나무 그늘에서 밤에는 곧 내게로 쏟아질 것 같은 별을 바리보며, 하늘, 땅 그리고 나를 연결하면서 보다 먼 곳에 대한 꿈을 키웠다. 이렇게 우리는 자연과 함께 하면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자연은 곧 우리의 친구이자 우리에게 더없는 소중한 터전이기도 하고 자연 안에서만이 우리는 비로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현대는 산업문명이 발달하고 물질이 풍부해지다 보니 자연보다는 돈과 물질이 우리의 친구가 되어 있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고 부에 대한 만족감과 폼도 잡을 수 있지만 또한 그에 대한 폐해 또한 만만치 않다. 그것은 때로는 태풍과 홍수라는 기후변화로 다가와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낳기도 하고 질주하는 자동차 바퀴에 우리의 소중한 목숨을 걸고 달리기도 한다.
그러한 각박해져 가는 현대의 삶 속에서 쌓인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가진 것이 없어도 망아지마냥 뛰어놀면서도 즐거웠던 우리들의 어린시절 간직했던 꿈을 되찾아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은 생각에 현덕사라는 도량을 열면서 환경본찰로 가꾸고자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생명경시현상과 자연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연에서의 편안함과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어린시절의 꿈을 되살려 줄 수 있는 마음의 고향으로 만들고 싶다는 원력을 세웠다.

▶ 뭇 생명들과 함께하는 동·식물 천도재
“만물에 불성이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는 또한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존엄한 것‘이라는 뜻도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들을 알고도 죽이고 모르고도 죽이게 된다. 음식을 먹을 때에나 인간의 편리함을 도모하기 위해 산을 깍아 건물을 짓거나 도로를 만들때에도 수많은 꽃과 나무들이 포크레인에 잘려 나가고, 밤길에 차를 몰고 갈 때에도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죽는 어린 생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우리가 알게 모르게 죽이는 생명들을 위해 인간뿐 아니라 동물과 식물들에게까지 천도재를 지내주고 있다.

이 동·식물 천도재에는 새들이 좋아하는 쌀, 수수도 올리고 고라니가 좋아하는 칡넝쿨 등 신선한 풀도 가득 제단에 올리고 동식물들의 혼을 달래 주는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생명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들어 준 일례이기도 하다. 그래서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죽었다고 천도재를 지내달라고 찾아오는 신도까지 생겼다. 동·식물천도재를 지내고부터 신도들중에도 죽은 동물들을 보면 극락왕생 발원을 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된다고 한다.

▶ 도량을 자연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체험의 장으로
현덕사는 오대산 동쪽줄기 만월산 자락 양지바른 곳에 터를 잡고 있는 편안한 절이다. 달이 유난히 밝아 만월산이라 했고 널찍한 터에 작은 당우 몇 개가 들어서 있다. 모두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 흙, 돌을 사용하여 지은 당우들이다. 새로 지은 법당 문을 여니 나무향내가 그윽하다. 요사채도 나무를 소재로 하였다. 소나무가 도열하는 작은 숲과 개울을 따라 들어가는 현덕사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고루 갖춘 도량이다. 낮엔 볕이 바르고 밤엔 달과 별이 아름답다고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한 이러한 아름다운 도량을 주민들과 나누고 싶어 주지스님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철따라 도량에 지천으로 피어난 야생화를 잘 돌보아주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소박한 기쁨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한 마음씀이나 앞으로는 이 야생화들을 재배하여 자연학습장을 조성할 계획이란다. 우리들에게 친숙한 야생화들이 있는데 할미꽃, 벌개미취, 며느리밥풀떼기, 금낭화 등이 철따라 피어난다. 또한 영월 동강 근처에서 반딧불이를 망에 담아와 도량에 풀어놓아 지금은 반딧불이도 야생화와 더불어 식구가 되었다.

▶ 어린이 여름 불교학교
개산이후 매년 어린이 여름불교학교를 7회째 열어왔다. 매주 어린이법회를 열고자 하였으나 지역여건상 맞지 않아 1년에 한번만 열고 있으나 장차는 겨울 불교학교도 계획중이다. 어린이 불교학교를 여는 목적은 “어린이들이 자연과 벗하여 자유로움을 느끼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며, 한국의 전통적인 정서와 생활을 체험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전통한옥에서 생활하면서 참선과 염주만들기 체험 등을 통해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며 생태프로그램으로 밤하늘의 별자리 찾기와 숲길 산책, 야생화 보기와 꽃 이름 알기, 나무 보는 법, 우리동네에서 잘 크는 나무 등을 숲 생태 해설가로부터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 신도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과 친환경적인 절 가꾸기
금강경에서는 수미산만큼의 보시보다 불법을 체득하고 전하는 것이 더 커다란 공덕이라고 했다. 현종스님은 현덕사가 가지고 있는 자연조건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어린이 법회뿐 아니라 경로잔치를 열어 소외된 지역의 노인들과 함께하고, 신도들과 군대를 찾아가 군인들과 함께하며, 선방대중공양을 통하여 공부에 전념하는 도반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공양간에서는 친환경수세미를 사용하여 세제를 줄이고 맑은 도량에서 음식물쓰레기가 배출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지구를 터전삼아 살아가는 뭇 생명들과 함께 하는 도량으로 가꾸고자 한다.

▶ 주지스님의 소박한 꿈
현종스님은 이러한 실천외에도 도량을 집 박물관으로 가꾸고자 하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초가집, 너와집, 띠집, 굴피집, 흙집, 귀틀집 등 조그맣고 예쁜집, 화장실은 돌집으로 만들고 싶다. 그래서 추억이 서린 그곳에서 밤하늘의 별과 달을 보며 현대를 살아가면서 지쳐있는 심신을 달래고, 현덕사를 찾는 사람들이 어린시절을 되살리고, 새로운 추억거리를 만드는 자연체험을 실현해주고 싶다. 자연연못도 만들어 개구리와 미꾸라지도 살고 그들을 보며 사람들도 행복해지는 소박한 꿈, 모든 생명에 대한 존경과 자비를 실천함으로서 상호의존적인 삶을 모두가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동·식물천도재를 지속적으로 지내고, 단순히 영가를 천도하는데 머물지 않고, 현덕사를 ‘환경본찰(環境本刹)로 만들어 생명존중의 도량으로 만드는 것이 미래 현덕사의 모습이다.

또한 지역포교를 위하여 강릉에 포교당을 지어 청소년과 불자들이 마음대로 드나들면서 기도하는 도량을 마련하는 것과 사찰내에 문화체험공간을 만들고 템플스테이를 유치하여 자연친화적이라는 불교와 환경이 자연스럽게 어울어지는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 굴피집이나 초가집에서 하늘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꿈을 꾸며 밤 지새우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 위 글은 대구 동화사 신도회보에 실린 글입니다. 사진은 생략했습니다.^^

2006.12
불교환경 편집장 최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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