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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기사, 작은 생명 존중이 자비 실천의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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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09년 02월 13일 (12:20)조회수조회수 : 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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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현덕사는 '생명 5계'를 제정, 생활 속 자비실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열린 동식물 천도재 모습.


현덕사 생명 5계

▷ 음식물 국물 하수도에 버리지 않기
▷ 시골길을 차로 달릴 때는 속도 줄이기
▷ 뜨거운 물은 식혀서 버리기
▷ 식단은 채식으로 꾸미기
▷ 화학 살충제 사용 안하기


“보살계경의 열여덟 가지 물건 가운데 여수낭(濾水囊, 물을 걸르는 주머니)은 아홉 번째에 해당한다.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니 마치 새의 두 날개와 같다. 두타행자가 여름 결제와 제방으로 행각(行脚)하는 달이면 모두 다 여수낭을 잊어서는 안된다.”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행위규범을 담은 종색 선사의 『선원청규』에 담긴 일명 ‘여수낭’ 규칙은 ‘하찮은 미물일지라도 그 생명의 가치는 부처님의 무게와 같다’는 불교의 생명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비록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한 방울의 물속에 팔만 사천의 생명이 있고, 때문에 물 한 방울이라도 수행자는 걸러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모든 생명의 가치를 존중히 여기는 불살생 정신은 부처님 당시부터 출가 수행자는 물론 재가자에 이르기까지 으뜸으로 지켜야 할 계율로 자리매김 해 왔다.

그러나 산업문명이 발달한 현대에 이르러 우리 삶은 지나치게 인간 중심적으로 변했고 이로 인해 동물에 대한 생명의 가치는 자연 천시돼 왔다. 특히 인간의 이익과 편리를 위한 무분별한 개발로 하루에도 수십 마리의 동물들이 도로 위에서 소리 없이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계율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되면서 오랫동안 불교를 지탱해 온 ‘뭇 생명을 존중한다’는 불살생 정신은 퇴색돼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강원도 강릉 현덕사(주지 현종)는 이 같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선원청규』의 정신을 올곧이 계승해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공존할 수 있도록 한 부처님의 자비 사상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서 ‘생명사랑 으뜸 도량’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인간의 이기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로 숨져간 동물과 식물들의 고혼을 위로하는 천도재를 봉행했는가 하면 매년 수리부엉이와 소쩍새, 황조롱이, 비둘기 등 토종 조류를 방생하는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생명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또 지난 1월 ‘생명사랑 실천 교육수련장’을 건립해 어린이, 청소년들이 생활 속에서 생명에 대한 중요성을 돌이켜 볼 수 있도록 교육하면서 생명 사랑 실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현덕사가 생명사랑 으뜸 도량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생활 속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생명 5계’를 제정, 이를 실천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물 국물 하수도에 버리지 않기 △시골길을 차로 달릴 때는 속도 줄이기 △뜨거운 물은 식혀서 버리기 △식단은 채식으로 꾸미기 △화학 살충제 사용 안하기 등 생활 속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살생을 줄일 수 있다는 이 ‘생명 5계’는 현덕사가 생명 도량으로 성장할 수 있는 버팀목이 돼 왔다.

현덕사 주지 현종 스님은 “불자들이 생활 속에서 부처님의 생명존중 사상을 널리 알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 ‘생명 5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스님에 따르면 먹다 남은 음식물 국물이 무분별하게 하수도에 버려진다면 하천에서 기생하는 수많은 생명들이 한순간에 죽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국물만 따로 모아 밭에 거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야생동물이 많이 사는 지역을 차로 달릴 때는 가급적 속도를 줄여 갑자기 도로로 뛰어드는 동물들을 죽이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며 채식을 생활화하고, 모든 생명을 한꺼번에 죽이는 화학 살충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작은 생명조차 아끼고 보호하려는 노력이 생활화 된다면 승속을 막론하고 불교의 가장 으뜸 계율인 불살생계는 자연스럽게 지켜낼 수 있다는 점이다.

스님은 “작은 미물일지라도 그들의 생명을 존중하고 함부로 죽이지 않는 것은 불교의 핵심 사상인 자비를 실천하는 그 첫걸음”이라며 “‘생명 5계’실천 운동을 확산시켜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888호 [200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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