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멋진 종회의 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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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년 01월 25일 (11:50) | 조회수 | 조회수 : 2,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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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스님 / 논설위원.강릉 불교환경연대 대표
종도들의 대의기구이며, 종단의 입법기구인 제15대 중앙종회가 지난 9일 출범했다. 전국 교구본사와 직능, 그리고 비구니 대표로 구성된 중앙종회의원들은 앞으로 4년간 소임을 보게 된다. 종도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생산적인 종책을 만들어 종단발전과 불교중흥의 열매를 맺어야 하는 책무가 종회의원들에게는 있다. 그 막중한 사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 국회비판 타산지석 삼아 중앙종회의 구성과 형식이 세속의 국회(國會)와 비슷하다고 하여, 너무 정치적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그러한 비판은 국민을 위한 국회가 아니라 정치인들을 위한 국회이기에 나오는 쓴소리다. 국민들이 국회를 비판하는 소리를 중앙종회의원들은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중앙종회가 종단과 종도, 나아가 불자와 불교를 위한 종회로서 그 기능을 다해야 한다는 원력을 중앙종회의원들이 가져야만 한다. 중앙종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종 종책모임이 ‘소아(小我)’의 입장을 벗어나 종단과 불교를 위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국민들이 국회에 실망하고 비판하는 것처럼, 종도들도 중앙종회에 따가운 질책을 보낼 수밖에 없다. 불교에는 대중공사(大衆公事)라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 모든 대중이 한 자리에 모여 대소사를 논하는 허심탄회한 자리이다. 이 자리에서는 자자(自恣)와 포살(布薩)을 하는 것은 물론 대중이 공유해야할 사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거나 공지사항을 전달하기도 한다. 종단의 중앙종회는 대한불교조계종의 대중공사가 이뤄지는 자리이다. 모든 스님과 불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중앙종회의원들에게 대중공사를 위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중앙종회에서는 종단과 불교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은 물론 구체적인 실현방안까지 제시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만이 중앙종회가 대중공사의 아름다운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기구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산사에 들려오는 소식은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이 우리의 솔직한 현실이다. 중앙종회의원을 하기 위해 많은 스님들이 ‘여러 가지 노력’을 했고, 그 과정에서 비판받을 소지도 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전 선거보다는 조용하고, 공명하게 치러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잘못된 부분과 개선해야할 점이 적지 않다는 뼈아픈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성할 것이 있다면 참회하고, 잘한 것이 있으면 칭찬해야 한다. 제15대 중앙종회의 출범을 계기로 중앙종회의원들은 물론 대중은 모두 조고각하(照顧脚下)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대중공사 전통 계승하길 이제 한국불교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발맞춰 다양한 기능을 요구받고 있다. 당연히 수행이 기반이 된 상태에서 포교는 물론 대사회적 역할, 나아가 세계평화 실현의 주체로 활약해야 한다는 세속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 중심에 총무원이 있고, 중앙종회가 있음을 중앙종회의원들은 특히 명심해야 한다. 앞서 지적했듯이 중앙종회의원들이 소아의 견해를 버리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불교전체와 종단의 발전을 담은 그림을 그려나가길 기대한다. 그리하여 4년의 임기를 회향하는 시기에는, 종단과 한국불교를 위해 ‘멋진 종회의원’으로 후회 없이 활동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불교신문 2674호/ 11월2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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