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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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 선상명상 체험 템플

작성자현덕사
등록일2014년 01월 18일 (11:36)조회수조회수 : 2,260
  
 

푸른 바다에 한가로이 떠있는 요트를 보면서 참으로 낭만적이고 멋스럽게만 보았다. 저 요트를 타는 사람들은

돈 많은 부자들만 타는 향략을 즐기는 유희로만 생각했었다. 영화에서 보면 멋있는 청춘남녀들이 와인을 마시면서

비키니를 입고 썬텐이나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나는 언제나 저런 낭만이 있는 요트를 한번 타보나 하고 번뇌망상만 피웠는데, 우연한 기회에 요트를 타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요트가 아니었다.

 

건강한 체력과 올바른 정신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돛을 올리고 내리는데 순발력과 힘이 필요하다. 그리고

천문의 이치를 알아야 방향을 설정해 나아갈 수 있고 바람의 향방을 알고 날씨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며 해류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망망대해에 나아가서 천재지변으로 좌초나 난파를 당했을 때나 구조가 필요할 때 통신을 할 수 있는 무선 통신기술이

있어야 한다. 또 기기의 파손이나 기계의 고장을 직접 고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외국에서 조난이나 사고가

났을 때 외국인과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외국어 구사능력도 필요하다.

 

현덕사 템플스테이를 하면 원하는 이들에게 요트체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다들 처음 요트를 타는 것이라 신기해

하고 내가 처음 요트를 접했을 때의 감정을 똑같이 갖고 있었다. 요트를 타면 구명조끼를 입고 출항에 앞서 간단한

요트의 역사와 운행방법을 교육한다.

 

대부분 항구를 이항할 때와 입항할 때는 기계동력으로 한다. 항구를 벗어나면 기계동력을 끄고 돛을 올린다.

돛을 올릴 때에는 요트에 승선한 사람들이 다들 협력해서 로프를 풀고 당기는 팀워크로 이루어진다.

 

한배를 탄 사람들이라고, 요트에 함께 탄 모든 사람들은 서로 협력하고 배려 해서 항해를 무사히 끝낼 수 있기를,

맡은 일은 각자 다르지만 마음은 자연에 순응하고 배려하고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한다.

 

친구 간이나 가족 간에 불화가 있을 때 함께 요트를 타면 자연스럽게 화해가 되고 상대를 이해해서 고마운 마음을

갖게 해준다. 로프를 풀고 당기고 방향키를 잡고 힘을 모으고 마음을 합쳐야 요트가 원하는 방향으로 안전하게

순항할 것이다. 황금빛 꿈을 위하여 포부와 열정의 돛을 달아 나아가는 대자유인이 되어 본다.

 

요트에서 선상 명상을 하게한다. 요트가 나아가면서 뱃전에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서 파도명상을 하고, 옥빛 물빛을

보면서 물빛명상도 하고, 수없이 생겼다 없어지는 물거품을 보게 한다. 이 곳은 동해라 바닷물이 참 맑고 깨끗하다.

 

파란 빛깔의 물을 보면서 헐떡거리는 마음이 편안해진다. 돛의 펄럭이는 소리와 파도소리가 어우러져 내는 감미로운

소리는 세상의 그 어떤 소리보다 아름답게 들린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자장가보다 아름답게 들린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나와 바다를 둘이 아닌 하나로 생각한다. 파도에 몸을 맡기고 파도를 따라서 호흡하며

나의 생각을 파도에 두면 내가 바로 바다가 된다. 오르고 내리는 물결 따라 파도의 움직임에 맞추어 숨을 들여 마시고

또 숨을 내쉬는 동안 내 몸과 마음이 고요해짐을 느낄 수 있다.

 

세파에 시달린 번뇌망상이 일시에 소멸되어 최고의 행복함을 맛보게 된다. 나는 요트를 타며 느끼는 이 마음들을

여러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다 같이 느껴보며 같이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이다. 황금빛 꿈을 위하여 포부와

열정의 돛을 달아 나아가는 대자유인이 되어 본다.

 

[불교신문 2836호/ 7월28일자]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9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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