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장병들에게 부처님 말씀 전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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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9년 02월 17일 (16:03) | 조회수 | 조회수 : 1,825 |
***외로운 군법사 SOS편지 가슴 아파 1사찰 1부대 자매결연 맺었으면**** 며칠 전, 강원도 영동지역에 군부대에 근무하는 군법사의 편지를 받았다. 타종교의 군선교 현황을 전하면서 군 포교의 필요성과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타종교에서는 1 소초 1 교회 자매결연을 맺어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불교계에서도 군 포교에 관심을 보여주고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편지를 읽으면서 ‘외로운 군법사’의 절박한 마음이 느껴졌다. 더구나 편지 말미에 있는 내용은 마음을 아프게 했다. “편지를 100여 통 이상 보냈는데 전화 연락이 온 곳은 10군데도 안됩니다. 그것도 대부분 ‘왜 이런 편지를 보냈는가’라는 힐책의 전화였습니다.” 편지를 읽으며 말 못할 참담한 심정이 들었다. 사실 우리 절에서는 지난 여름에 이어 이번 겨울에도 인근부대의 군법당에 신도들과 함께 대중공양을 갔다. 준비해 간 떡과 과일을 불단(佛壇)에 올리고 장병들과 같이 법회를 보았다. 그리고 합장주를 하나씩 손목에 걸어주었다. 보살 한 분이 ‘어머니’라는 제목의 창작시를 낭송하자, 그렇게 씩씩하고 밝은 미소를 보였던 장병들의 눈시울이 어느새 붉어졌다. 비록 군복을 입고 있어 겉으로는 강한 모습이지만 마음만은 여리고 착한 ‘젊은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군 복무를 회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부모 형제와 고향을 떠나 "꽃 같은 청춘’을 나라에 바치고 있는 장병들을 보면서 고맙고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우리가 이렇게 편안하게 기도하고 생활할 수 있는 것은 그들 덕분 아닌가. 귀한 아들들이 눈보라치는 이 밤에도 하늘에서, 바다에서, 그리고 휴전선에서 차갑게 언 손으로 총을 들고 우리를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군법당에서의 법회가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리고 이 같은 법회가 전국 각지로 확대됐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군포교를 종단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사실 건장한 청년들이 모여 있는 군대를 다른 종교에서는 교세를 펼 수 있는 황금시장이라 생각하고 총력전을 펴고 있음을 많은 스님과 불자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불교계의 현실은 어떠한가. 너무 무관심하다. 그나마 군포교에 나서고 있는 스님과 불자들에게 지원은 고사하고, 교계의 무관심에 눈물까지 흘리고 있다고 한다. 이제 마음을 열어야 할 때이다. 우리 불교도 산사에 앉아 찾아오는 사람만을 맞을 일이 아니다. 10 여 년 전에 등명락가사에 있을 때의 일이다. 절앞에 작은 부대가 있었다. 장병들이 일요일이면 절에 와서 같이 기도도 하고 얘기도 하면서 때로는 그들과 족구도 같이 했다. 불교와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도록 해주기 위해서다. "절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 지고 아주 즐겁다” 면서 환한 미소를 보였던 젊은 군인이 생각난다. 그때 인연이 된 젊은 소장은 심신이 돈독했다. 진급을 하여 지금도 현역생활을 하고 있는데 우리 절에 열심히 다니고 있으며 신행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이 모두가 그때의 인연 때문이다. 각 사찰별로 한 부대씩 자매결연 하여 장병들을 부처님 도량으로 오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부처님 법을 전하는 포교가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 법과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넓게 펴 불국정토로 만드는 초석이 된다고 굳게 믿는다. 이번 달에도 떡과 과일 그리고 합장주를 준비해 군법당을 찾아야겠다. [불교신문 2012호/ 3월9일자] 2004-03-06 오전 11:37:06 등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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