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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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09년 02월 17일 (16:17)조회수조회수 :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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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탐방]] 강릉 현덕사
글쓴이 : 地藏行者 번호 : 793조회수 : 482007.04.23 05:52 사용자 PC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차단했습니다. 원본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스님, 농부되어 두메산골을 3000평 가람으로





<사진설명>개산 9년째를 맞이하는 강릉 만월산 현덕사는 해마다 동식물 천도법회를 봉행해 환경본찰로 거듭나고 있다. 2006년 7월 봉행된 제5회 동식물 천도재.





어느 봄날 이른 아침, 강원도 두메산골에 있는 작은 밭에서 머리가 허옇게 쉰 할아버지는 멍에를 쓰고 할머니는 쟁기를 잡고 밭을 갈고 있다. 힘이 부치는지 할아버지의 발걸음은 무척이나 무거워 보였고 쟁기를 쥔 할머니의 손도 떨린다. 마침 이 곳을 지나던 한 스님이 이 광경을 보자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달려간다. 스님은 할아버지를 대신해 멍에를 쓰고 밭을 간다. 한 나절 가량 갈았을까, 밭에는 이내 정갈하게 정돈된 고랑들이 줄을 선다.



농촌의 고된 삶을 다룬 소설 속의 한 대목 같기도 하지만 이 글에 등장하는 스님은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만월산(滿月山) 중턱에 산문을 연 현덕사 주지 현종 스님이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현덕사 아랫마을 사람들이다. 노부부는 이후 현덕사 불자가 되었다.



해마다 노인잔치- 불우이웃 돕기

현덕사는 1999년 7월 10일 현종 스님의 은사인 등명락가사 주지 청우 스님을 증명법사로 개산법회를 봉행, 포교도량으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보살이 수행할 때 든다는 백팔삼매 중 하나인 ‘만월정광’이란 말을 빌리자면 만월산 역시 부처님의 가르침이 상주하는 불국토이기는 하나 직접적으로 불교와 인연이 있는 곳은 아니다. 굳이 포교 환경을 따지자면 강원도의 두메산골인데다,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농촌 마을에 위치해 있어 개산 9년째를 맞는 현덕사의 포교 여건은 낙제 수준을 면하기 어렵다.



현종 스님이 본디 민가였다가 어느 스님이 토굴로 사용했던 이곳에 산문을 열 당시만 하더라도 다 쓰러져 가는 토굴과 칡넝쿨이 칭칭 감은 허름한 콘크리트 법당이 전부였다. 큰 도로에서 도량으로 향하는 1.6km 구간의 진입로 역시 잡초로 우거져 길인지 풀밭인지 분간하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현덕사 창건 불사를 발원한 5명의 불자와 강릉지역 불자 3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개산법회를 봉행한 현덕사는 창건 이후 그야말로 환골탈태(換骨奪胎)했다. 차량이 달릴 수 있게 시멘트로 포장한 진입로를 따라 현덕사에 발을 들여 놓으면 예가 잡초와 나무가 우거졌던 야산이었는지, 입이 떡 벌어진다. 3000여평의 드넓은 대지에는 만월산을 등진 전통 양식의 대웅전(25평)과 요사채(35평), 삼성각(5평) 등이 가지런히 들어서 여느 도량 못지않은 사격을 자랑한다. 만월산의 평평한 중턱을 야외법당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웅전 앞마당으로 꾸며 안정적인 도량으로서의 격도 갖추었다.



개산 초만 해도 불사는커녕 주방용품을 살 돈조차 없었던 현덕사가 산문을 연지 짧은 시간안에 15억원 이상의 대작 불사를 회향할 수 있었던 성공 요인을 하나 꼽는다면 ‘농촌 마을과 하나 되기’이다. 농부들 틈바구니에 있어도 별로 티가 나지 않는 현종 스님의 털털함과 소탈함을 들 수 있다.



‘스님=농부’, 현종 스님은 아랫마을은 물론 인근 농촌 마을과도 가까운 진짜 농부이다. 멍에를 쓰고 밭을 갈고 직접 삽과 괭이, 낫을 들고 진입로를 닦으면서 자연스레 농부가 되었다. 같은 농부이니 마을 사람들도 ‘스님 농부’에게 마음의 자리를 내 주었다. 스님은 강릉이나 동해 시내를 다녀오다가 새참을 드는 농부들이 있으면 얼른 자리를 꿰차고 농심과 하나가 된다.



4월엔 장애인 위한 산사음악회



현덕사의 농촌 마을과 하나 되기 프로그램 중에는 도심과 농촌을 잇는 차량 운행도 있다.
“농촌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가장 힘겨워 하는 것 중 하나는 도시로 장을 보러 가는 교통수단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버스는 드문드문 있고 짐도 많이 못 싣지요. 해서 봉고차 스타일의 대형 레저차량을 구입했습니다.”



현종 스님의 차는 농부들이 손을 들면 정차하기 때문에 스님이 홀로 강릉이나 동해로 나가는 법은 없다. 스님의 부모 같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늘 동승하기 때문이다.



동식물 천도 환경본찰로 우뚝



현덕사하면 떠오르는 아주 이색적인 법회 역시 현덕사의 포교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800여 세대의 등록 신도와 300여 세대의 진성 불자들을 위한 기도 도량으로 거듭난 현덕사가 2002년 7월 7일 개산 3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첫 법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7월 봉행해 온 이색 법회는 바로 동식물 천도재이다. 관광, 레저 도시가 즐비한 강원도에는 유난히 드라이브 코스가 많아 교통사고로 죽어간 오소리와 개구리 등 동물이 많은데다 개발을 위한 산림 훼손이 심각한 현실을 반영해 유주무주 동식물 천도재를 봉행했다. 제1회 동식물 천도법회는 교계 안팎 언론의 큰 관심을 끌었고 현덕사를 환경본찰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 법회에는 어른 불자는 물론 강릉, 동해지역 어린이, 청소년 불자들도 동참, 생명-환경사랑을 배우는 교육 법석으로도 손색이 없다. 2006년 7월 8월 봉행한 제5회 동식물 천도재에서는 조류독감 등 전염병에 걸려 땅 속에 묻혀 죽어간 닭과 실험용 쥐의 고혼을 위로하는 제를 올리고 수리부엉이와 소쩍새 등 우리의 토종 조류를 방생, 생명 존중의 가르침을 실천했다.



현덕사는 올해부터 매월 놀토(노는 토요일)마다 생명-환경 사랑을 위한 생태학교를 개설, 동식물 천도재에 담은 생명존중의 정신을 일깨우는 참교육에 진력한다. 현덕사 주변에 조성한 토종 야생화밭은 자연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한다. 또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지정한 템플스테이 도량으로서 올해부터 생태와 참선, 절, 기도 수행을 주제로 한 템플스테이도 상설, 운영한다.



신흥도량의 성공기 뒤에는 늘 불심이 돈독한 불자들의 보시바라밀이 있다. 주지 스님과 같은 마음으로, 같은 원력으로 포교하고 보시하기에 이들 불자 그룹은 스님의 분신이기도 하다. 강릉, 동해 지역 주부불자 70여명으로 구성된 동해 공덕회(회장 박용자)는 현종 스님의 분신들로 구성된 봉사 모임이다. 공덕회 회장이 곧 현덕사 신도회장이기에, 공덕회는 늘 현덕사 불사의 선두에 선다. 2006년 4월 현덕사와 공덕회는 동해지역 장애인 100여명을 초청, 산사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은 과거와 미래의 일체 중생을 이익 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해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을 지닌 모습으로 화현했다. 현덕사 역시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비도량이다. 하루찻집을 열어 노인과 장애인, 소년소녀가장을 돕고 군장병들을 위로하고 해마다 부처님오시날을 맞아 노인잔치를 열고 매월 다섯 차례 관음, 지장, 참회, 금강경 독경 기도를 봉행해 왔다. 강릉시는 2002년 태풍으로 진입로가 끊기자 시멘트로 길을 포장해 현덕사의 보시행에 화답했다.



동해 공덕회와 복지법인 추진



현덕사는 보시행을 실천하기 위해 2~3년 내에 복지법인 설립한다. 공덕회가 동해시내 초록봉 아래 700여평의 부지에 건립한 공덕암과 텃밭을 재원으로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위한 복지 불사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현덕사는 이젠 작은 신흥도량에서 천수천안으로 중생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자비도량으로 거듭났다. 창건 당시 현덕사가 내건 세 가지 발원에는 강릉, 동해 불교의 밝은 희망의 등이 담겨 있는 듯하다.

“내 집처럼 편안한 절이 되겠습니다.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소박한 절이 되겠습니다. 늘 나누는 도량이 되겠습니다.”


“가족 수행하는 정진마을 가꿀 터”
미래는 - 현덕사 주지 현 종 스님



“그 누구라도 평등하게 법당에 앉아 기도할 수 있는 도량이 되었으면 합니다.”

1999년 7월 만월산 자락에 산문을 연 현덕사 주지 현종〈사진〉 스님의 소박한 바람이다. 비록 서원에 담긴 내용은 소박하지만 현덕사를 정진마을로 가꾸기 위해 진행해 온 중창 불사는 작지 않다. 개산 당시 건물이라고 해봐야 폐가 직전인 요사채와 20평 규모의 허름한 콘크리트 법당이 전부였던 현덕사는 개산 7년여 만에 3000여평의 널따란 불국토에 대웅전과 요사채, 삼성각 등을 전통 양식으로 건립했다. 대웅전과 요사채 낙성법회는 오는 4월 28일로 예정돼 있다.



대웅전 낙성 법회는 불사의 끝이 아니다. 현종 스님은 현덕사를 정진마을로 가꾸기 위한 새로운 불사에 곧바로 입재한다. 가족단위 수행을 위한 요사채를 건립하기 위한 불사이다.
“가족 단위 정진을 위해 15평 안팎의 요사채 3~4동을 추가로 짓겠습니다. 요사채는 강원도 전통의 너와집 형태로 조성, 불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수행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너와집 요사채는 앞으로 3년 이내에 완공된다.



현종 스님은 “올해부터 강릉과 동해지역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생태학교를 개설, 환경본찰로서의 소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2002년 7월부터 해마다 한 차례 개산을 기념해 생명의 존귀함을 알리기 위해 인간의 이기(利己)로 숨져간 동식물의 천도법회를 봉행해 오고 있다.


“이웃 위해 공덕 쌓는 보시도량”
우리 절은 - 현덕사 박 용 자 신도회장



“우리 현덕사는 이웃을 위해 공덕(功德)을 쌓는 보시도량이지요.”

강원도 동해시에 살면서도 강릉시 연곡면 만월산 자락에 있는 현덕사를 자신의 집처럼 드나드는 현덕사 박용자(65·법명 무상심, 사진) 신도회장에게 ‘현덕사와 주지 현종 스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이냐’고 묻자, 내놓은 즉답이다. “신흥도량인지라 불사하는데도 빠듯한 살림인데도 작은 것이라도 생기면 아래 마을 사람들에게, 어르신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한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현덕사가 창건한지 이제 만 8년이 돼 가는데, 보시도량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한 듯합니다. 제 말이 아니라 연곡면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그렇게 말을 합니다. 틀린 말도 아닙니다.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면 어르신들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고 주부 불자들로 구성된 봉사 모임인 동해 공덕회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일일찻집과 장애인을 위한 산사음악회도 개최하고 있으니 현덕사는 보시도량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녀는 현덕사 신도회장이면서 동해 공덕회의 회장이기도 하다. 공덕회가 동해, 강릉지역의 각기 다른 사찰에 다니는 주부불자 70여명으로 구성돼 있기는 하지만 회장이 현덕사 불자이다 보니 현덕사 일이라면 열 일 제치고 돕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공덕회의 지도법사로 주지 현종 스님을 받들고 있으며 현덕사의 포교와 도량 정비 불사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종 스님이 워낙 보시하기를 좋아하니 박 회장은 주지 스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현덕사 불자나 공덕회 회원들과 함께 해마다 3차례 가량 전국의 선방을 돌며 대중공양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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