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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거리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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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09년 02월 12일 (12:14)조회수조회수 : 2,222
*어떻게 복을 지을까*

옛날 어떤 절에 12살짜리 사미동자가 밥을 먹고 있는데 부처님의 손이 슬며시 내려와서 머리를 쓰다듬고 계셨습니다.

이것을 본 큰스님은
'내가 뭘 잘못 봤을까'
하며 자기 눈을 의심해 다시 자세히 보았지만 여전히 그러시기에 대중이 있는 곳에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가 공양이 다 끝난 다음에 사미승을 불렀습니다.
"네가 아침을 먹다가 한 일을 다 말해라"
하였습니다.

사미승은
'이거 큰일 났구나. 내가 아침에 한 일을 큰스님이 다 보셨구나'
하며 마구 울면서 참회하며 고백했습니다.

"아침을 먹으려고 숟가락으로 국을 휘젓는데 쥐새끼가 빠져 죽어있었습니다. 이것을 이야기 하면 대중들이 밥을 안 먹고 공양주가 야단을 들을테니까 수건으로 국그릇을 가리고는 젓가락으로 쥐를 살짝 건져서 수건에다 똘똘 말아서 다리 밑에다 숨기고 아침을 먹었습니다. 저는 쥐새끼가 국에 빠진 것을 알리지 않고 숨긴 죄 밖에 없습니다"

큰스님은 부처님이 사미승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 뜻을 알고, 장삼을 꺼내 입고 사미승에게 삼배를 올렸답니다.
'그런 처지에 있었으면 그냥 국을 먹을 수 있었을까 대중의 괴로움을 그처럼 살짝 무마시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또한 부처님도 감응하여 자비로운 손길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을 것임을 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맛있다. 맛없다. 좋다 나쁘다"
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현재 살다가 어려운 일이나 사람으로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 닥쳐올 때, 너와 나만 알고 대중이 감쪽같이 모르게 하는 복이 있을 것입니다.

말하지 않는 남의 것 너무 알려고 하지도 말고,
작은 공덕 내세우려 하지말고,
자기 혼자 부처님을 쳐다보면 그저 빙긋이 웃고 계신듯 보이는
그런 福!!
그런 福을 지으면 어떨까요?

---「禪 行 門」에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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