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게시물열람
제목

뉴질랜드에 나투신 우리부처님

작성자현종
등록일2024년 03월 25일 (08:12)조회수조회수 : 590
현종스님 / 논설위원·강릉 현덕사 주지

뉴질랜드에 나투신 우리 부처님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이 30여 년 전 인연 따라 뿌린 씨앗이 발아해서 지금의 남국선사 대웅전이 완성됐다. 그때 심어진 인연이 오늘에서야 한 송이의 연꽃법당으로 피어났다. 주지 스님의 안내로 법당이라고 가리킨 건물을 본 순간 아~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지금까지 참배하고 봐온 수많은 법당 중에 단연 최고의 법당이다.
한국에서 모셔온 주불인 석가모니부처님과 협시보살로 문수ㆍ보현보살님을 남국선사 회주 수불스님의 증명으로 점안해 모셨다. 3월17일 영주 안국사 백상선원 대중 스님들과 함께한 사시예불 염불소리가 연꽃법당을 가득 메우고도 넘쳐흘러 2만여평의 남국선사 도량에 울러 퍼졌다. 200여명의 신도들과 함께한 감격스러운 법회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량을 일구고 대중이 운집해 법회를 하기까지의 여정은 눈물겨운 사연들로 메워져 있었다. 뉴질랜드 이주 1세대 불자들은 우리 부처님이 그립고 도반이 그리워 가고 싶어도 갈 사찰이 없어 외국 사찰에 가서 참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한인 불자들과 만나길 바라는 서원을 담아 전화번호를 남겨놓기도 했다. 간절한 서원이 서로 맞닿아 다섯 가족이 모여 뉴질랜드 한인불자인회를 만들어 가정법회를 하였다고 했다. 점차 참여 가족이 늘어나면서 두세 시간 회관을 빌려 법회를 했었다. 그것도 여의치 않을 때는 바닷가 잔디밭에서 야단법회를 했다고 했다. 부처님과 향로 촛대를 모시고 다니면서 청수와 마지를 올리고 법회를 봤다고 한다. 30여 년 전부터 법회를 볼 때 모셨던 하얀 백옥 부처님은 지금도 관음전 피아노 위에 모셔놓고 있다.
또 여기 와서 놀라운 것이 하나 있었다. 여기 불자님들이 내가 출가했을 때의 우리나라 어느 사찰에서 만났던 거사님과 보살님의 모습이었다. 삼보를 공경하는 모습이 예전에 봤던 불자님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런 해외 불자를 보면서 부끄러운 나를 되돌아 볼 기회가 됐다. 뉴질랜드 남국선사 연꽃법당이 한인 교포를 넘어 뉴질랜드를 찾는 현지인, 더 나아가 세계인들의 몸과 마음의 쉼터가 되길 기원한다.

[불교신문 3813호/ 2024년 3월26일자]


현종스님 / 논설위원·강릉 현덕사 주지
코멘트현황
코멘트작성
※ 삭제나 수정시에 사용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게시물처리 버튼
새글 작성하기 ▲ 다음글 보기 ▼ 이전글 보기 목록보기
게시판검색
자유게시판
순번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수
공지 마음읽기_억지로라도 쉬어가라
현덕사 / 19-04-24 (수) / 조회 : 3,915
현덕사19-04-24 16:573,915
1661 현덕사 개산 25주년 법회
현종 / 24-10-15 (화) / 조회 : 216
현종24-10-15 09:08216
1660 말과 글은 우리의 얼이다.
현종 / 24-06-04 (화) / 조회 : 493
현종24-06-04 14:26493
뉴질랜드에 나투신 우리부처님
현종 / 24-03-25 (월) / 조회 : 591
현종24-03-25 08:12591
1658 눈내린 들길을 어지러이 걷지마라
현종 / 24-03-04 (월) / 조회 : 612
현종24-03-04 08:41612
1657 라디오방숭들으며
세명장순희법명수선화 / 24-01-26 (금) / 조회 : 0
세명장순희법명수선화24-01-26 17:580
1656 현덕이를 떠나보내며....
현덕사 / 24-01-20 (토) / 조회 : 999
현덕사24-01-20 11:08999
1655 날마다 좋은 날이다 ㅡ중부일보
현종 / 24-01-11 (목) / 조회 : 694
현종24-01-11 19:25694
1654 돈의 가치를 높이자
현종 / 23-12-07 (목) / 조회 : 739
현종23-12-07 10:48739
1653 모델 한혜진 현덕사 템플스테이 참가했습니다[1]
현덕사 / 23-10-15 (일) / 조회 : 1,514
1
현덕사23-10-15 13:491,514
1652 물의 소중함을 깨닫다.
현종 / 23-09-04 (월) / 조회 : 778
현종23-09-04 08:47778
1651 [현종칼럼] 잡풀이 주는 즐거움[4]
현덕사 / 23-07-31 (월) / 조회 : 893
4
현덕사23-07-31 20:47893
1650 [현종칼럼] 고라니의 횡포
현덕사 / 23-06-26 (월) / 조회 : 927
현덕사23-06-26 09:56927
1649 흰둥이의 장수 사진
현종 / 23-05-30 (화) / 조회 : 1,149
현종23-05-30 10:301,149
1648 전법의 길로 내아가자
현종 / 23-05-21 (일) / 조회 : 860
현종23-05-21 20:44860
1647 [중부일보] 5월의 산사, 깨달음의 길로 가는 곳
현종 / 23-05-15 (월) / 조회 : 878
현종23-05-15 09:43878
1646 [불교신문] 강릉 현덕사, 화마 휩쓴 인월사에 복구지원금 1천만원 후원
현덕사 / 23-04-16 (일) / 조회 : 910
현덕사23-04-16 20:47910
1645 [현종칼럼] 현덕사의 고참 흰둥이
현덕사 / 23-04-16 (일) / 조회 : 960
현덕사23-04-16 20:45960
1644 강릉산불피해 인월사 돕기 모금
현종 / 23-04-13 (목) / 조회 : 877
현종23-04-13 08:30877
1643 현덕사의 고참 흰둥이ㅡ중부일보ㅡ
현종 / 23-04-11 (화) / 조회 : 922
현종23-04-11 05:37922
1642 템플스테이 후기[1]
수원 / 23-03-22 (수) / 조회 : 934
1
수원23-03-22 11:55934
게시판 페이지 리스트
새글 작성하기
계좌안내 : [농협] 333027-51-050151 (예금주 : 현덕사)
주소 : (2540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싸리골길 170 (삼산리, 현덕사) / 전화 : 033-661-5878 / 팩스 : 033-662-1080
Copyright ©Hyundeoksa. All Rights Reserved. Powerd By Denobiz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