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게시물열람
제목

法을 보는이는 여래를 본다

작성자
등록일2009년 02월 12일 (15:30)조회수조회수 : 3,325

      법을 보는 이는 여래를 본다. 부처님이 라자가하 성밖 죽림정사에 계실 때였다. 그 무렵 박칼리라는 비구는 라자가하에 있는 어떤 도공의 집에서 앓고 있었다. 병은 날로 위독해 회복하기 어려워졌다. 그는 곁에서 간호하고 있는 스님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스님 , 미안하지만 부처님이 계시는 죽림정사에 가서 부처님께 제 말을 전해 주었으면 고맙겠습니다. 내 병은 날로 더해 도저히 회복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소원으로 저는 부처님을 한번 뵙고 예배를 들이고 싶은데, 이 몸으로는 도저히 죽림정사까지 갈 수가 없습니다. 이런 저의 뜻을 부처님께 좀 사뢰어 주십시오" 간호하던 스님은 부처님을 찾아가 박칼리의 소원을 여쭈었다. 이 말을 전해들은 부처님은 그 길로 성안에 있는 도공의 집으로 오셨다. 박칼리는 부처님이 오시는 것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앓는 몸을 뒤척였다. 부처님은 박칼리의 머리맡에 앉아 뼈만 앙상하게 남은 그의 손을 잡고 일어나지 못하게 한 다음 말씀하셨다. "박칼리야, 그대로 누워 있거라. 일어날 것 없다. 병은 좀 어떠나, 음식은 무얼 먹느냐?" 박칼리는 가느다란 소리로 말했다. "부처님, 고통은 심하고 음식은 통 먹을 수가 없습니다. 병은 더하기만 하여 소생할 가망이 없습니다." "박칼리야, 너는 어떤 후회되는 일이나 원통하게 생각되는 일은 없느냐?" "부처님, 저는 적지 않은 후회와 원통하게 생각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부처님을 찾아 뵙고 예배를 드리고 싶었는데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이 후회되고 원통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부처님은 정색을 하고 말씀하셨다. "박칼리야, 이 썩어질 몸뚱이를 보고 예배를 해서 어쩌자는 것이냐? 법을 보는 사람은 나를 보는 사람이요, 나를 보는 사람은 법을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나를 보려거든 법을 보아라." 부처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형체를 영원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덧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형체는 덧없는 것입니다" "감각과 생각과 의지작용과 의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것도 덧없는 것입니다." "박칼리야, 덧없는 존재는 괴로움이다. 괴로운 것은 주체가 없다. 또 덧없는 것에는 나와 내 것이라고 할 것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봄으로써 내 제자들은 형체와 감각과 생각과 의지작용과 의식을 싫어하고 욕심을 떠나 해탈하고 해탈의 지혜가 생기는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박칼리는 지혜의 눈을 떴다. -------------------------------------------------------------------------------- (마지막 가는 제자에게 자상하게 법을 일러주시는 부처님의 모습이 너무 자상하시죠. 사제지간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회화처럼 그려지는 경전입니다. 이런 모습은 정말 눈물겹도록 아름답지 않으세요?) - 잡아함 발가리경 -
코멘트현황
코멘트작성
※ 삭제나 수정시에 사용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게시물처리 버튼
새글 작성하기 ▲ 다음글 보기 ▼ 이전글 보기 목록보기
게시판검색
자유게시판
순번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수
344 법보신문
/ 09-02-12 (목) / 조회 : 3,377
09-02-12 17:013,377
343 진정 여유있는 삶이란
/ 09-02-12 (목) / 조회 : 3,230
09-02-12 17:003,230
342 희망
/ 09-02-12 (목) / 조회 : 3,304
09-02-12 17:003,304
341 12기 상조회 말씀 전달
/ 09-02-12 (목) / 조회 : 3,339
09-02-12 17:003,339
340 읽어봅시다
/ 09-02-12 (목) / 조회 : 3,356
09-02-12 16:593,356
339 온겨옴
/ 09-02-12 (목) / 조회 : 3,281
09-02-12 16:593,281
338 감사합니다 *^^*
/ 09-02-12 (목) / 조회 : 3,276
09-02-12 16:583,276
337 추억의 앨범을 올립니다.
/ 09-02-12 (목) / 조회 : 3,260
09-02-12 16:583,260
336 참으로 행복한 하루엿읍니다
/ 09-02-12 (목) / 조회 : 3,355
09-02-12 16:573,355
335 삼배 올립니다.
/ 09-02-12 (목) / 조회 : 3,379
09-02-12 16:573,379
334 "세금 내려고 몸부림 치는 승려들"
/ 09-02-12 (목) / 조회 : 4,155
09-02-12 16:564,155
333 알고서 깨닫지 못하는 것
/ 09-02-12 (목) / 조회 : 3,254
09-02-12 16:553,254
332 마음의 주장자-도창스님(모셔옴)
/ 09-02-12 (목) / 조회 : 3,204
09-02-12 16:543,204
331 인사드립니다
/ 09-02-12 (목) / 조회 : 3,137
09-02-12 16:543,137
330 현덕사를 다녀와서...
/ 09-02-12 (목) / 조회 : 3,371
09-02-12 16:533,371
329 여름향기가 궁금해 집니다.
/ 09-02-12 (목) / 조회 : 3,248
09-02-12 16:523,248
328 불교신문 종무원 이야기 중에서. 심옥남 (은현)
/ 09-02-12 (목) / 조회 : 3,263
09-02-12 16:433,263
327 마음의 양식
/ 09-02-12 (목) / 조회 : 3,221
09-02-12 16:423,221
326 부처님 오신날 이렇게 마음이 행복한 것을...
/ 09-02-12 (목) / 조회 : 3,209
09-02-12 16:393,209
325 부처님오신날 축제
/ 09-02-12 (목) / 조회 : 3,231
09-02-12 16:383,231
게시판 페이지 리스트
새글 작성하기
계좌안내 : [농협] 333027-51-050151 (예금주 : 현덕사)
주소 : (2540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싸리골길 170 (삼산리, 현덕사) / 전화 : 033-661-5878 / 팩스 : 033-662-1080
Copyright ©Hyundeoksa. All Rights Reserved. Powerd By Denobiz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