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으로 먹는 게 싫습니다! 그 차 속에는 찌꺼기가 많이 있습니다. 그건 도저히 마실 수 없어요!’내가 그에게 말했다. ‘《반야심경》을 아느냐?’ ‘네.’
‘경에서 이르기를, 불구부정(不坵不淨)이라고 하지 않더냐?’‘네.’‘그런데 왜 그 차를 못 마시겠다는 거지?’‘왜냐하면 더럽기 때문입니다.’
(대중들의 웃음소리)
“왜 그게 불결하다는 거냐? 그 찌꺼기들은 이미 네가 먹은 음식물에서 나온 것이다. 만일 네가 그 차를 더럽다고 생각하면 더러운 것이고, 깨끗하다고 생각하면 께끗한 것이다.”
그 젊은이가 말했다.
“선사님 말씀이 옳습니다. 그 차를 마시겠습니다.”
(웃음소리)
그래서 우리는 함께 살고 함께 행동하는 거다. 함께 행동한다는 것은 바로 각자의 사견과 개인적인 조건 그리고 개인적인 상황을 모두 끊어내는 것을 뜻한다. 그럼으로써 우린 빈 마음이 되는 것이다. 본래의 백지 상태로 돌아
가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의 진정한 생각과 진정한 조건, 진정한 상황이 나타나게 된다. 우리가 함께 절하고, 함께 염불하고, 함께 공양할 때, 우리의 마음은 한 마음이 되는 것이다.
바다의 수면(水面)과 똑같다. 바람이 일면 수많은 파도가 일어난다. 바람이 잦아들면 그 파도는 작아진다. 이윽고 바람이 멈출 때 그 물은 거울과 같이 되어 모든 사물을 반사한다.
산, 나무, 구름 등을.
우리의 마음도 이와 똑같다. 우리가 욕심을 많이 내고, 사견을 많이 가지면 거기에는 거센 파도가 일게 된다. 그러나 가끔씩 좌선을 하며 함께 행동을 하면 우리의 사견과 욕심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 물결은 점점 작아져서 우리의 마음이 깨끗한 거울같이 될 때 우리가 보는 것, 듣는 것, 냄새 맡는 것, 맛보는 것, 만지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 모두가 진리가 된다. 그때에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가 너무 쉽다. 다른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네 마음에 비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염불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 너는 이해하기가 힘들겠지만, 규칙적으로 염불을 하다 보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아, 염불은 아주 좋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라고
이것은 백팔배와도 같은 것이다. 처음에 사람들은 이것을 싫어한다. 왜 절을 해야 되는가?
우리는 부처님에게 절을 하는 게 아니고 우리 자신들에게 절을 하는 것이다. 작은 나〔小我〕가 큰 나〔大我〕에게 절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작은 나는 없어지고 큰 나가 된다. 이것이 진짜 절이다. 그러니 와서 함께 실행해 보자. 너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제자는 큰절을 올리며 말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