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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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템플 후기
작성자	고은
등록일	2012년 07월 06일 (21:32)	조회수	조회수 : 3,081
첨부파일	현덕사.jpg (0)
나는 개를 참 무서워한다. 어렸을때부터 그랬다. 스님이 지나가는 말처럼 딸아이에게 한 마디 하신다. 하진아! 개도 사람과 똑같데이. 모양만 다를 뿐이래이. 그랬다. 그렇게 나는 나를 조금씩 주워담았다. 갓 중학생이 된 딸아이와 절이라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 해본 독일친구와 함께 백팔배를 하고, 아침에는 감자전을 식탁에 올리기위해 감자를 깎고 갈고...(내 손까지 가는 바람에 피가 캐찹처럼 섞이기도 했지만 ㅋㅋ),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침을 준비하고, 그들은 누가 그 감자전의 감자를 깎았는지 알지 못한 채 우리는 다소 낯선 보살들과 함께 아침공양을 했다. 자유와 절제가 참으로 묘하게 어우러진 현종스님과의 만남이 어찌나 감사하고 좋은지... 그 비에도 강릉 곳곳을 구경시켜 주시고, 스님은 돈 많다! 하시면서 점심공양까지 사 주신 분이 어디 흔하랴싶다. 그리고 "니도 이제 좀 나눔서 살아야 안 되겠나.."하시는 듯 하다. 그렇게 현덕사와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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