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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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힐링 캠프

작성자이정범
등록일2012년 12월 08일 (23:18)조회수조회수 : 3,272
최상의 힐링 캠프



요즘 곳곳에서 힐링 바람이 불고 있다.
템플스테이보다 좋은 힐링이 또 있을까 ?
그래서 강릉의 대표적인 사찰로 손꼽히는 현덕사를 찾았다 .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는 뜻을 살려 자가용을 놓아두고 버스 , 지하철 , 강릉행 고속버스 ,
소금강으로 가는 303 번 버스를 차례대로 갈아타고 현덕사 입구에 내렸다 .
자동차 한 대가 다닐만한 호젓한 산길을 따라 30 분쯤 걸어가니 마침내 현덕사의 여러 당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


현덕사는 10 여 년 전만 해도 초라한 사찰이었다 .
다만 만월산이라는 이름처럼 하늘이 넉넉하고 달빛이 고와 마음이 푸근해지는 곳이었다 .
그 후 주지 스님의 원력으로 대웅전과 극락전을 비롯해
고금당 , 정수당 , 만월당 , 삼성각 등 크고 작은 당우들이 들어선
지금은 신심이 절로 일어나는 도량으로 발전했다 .
절 마당과 약사여래불을 모신 곳에 평평한 돌로 징검다리 길을 내놓아 더욱 운치가 있다 .

밤이 깊어질수록 한겨울 얼음장 밑으로 흘러내리는 계곡 물 소리에다
청량한 달빛과 별빛이 어울려 세상사에 찌든 마음이 저절로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
‘ 참 좋다 ’ 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 거기에다 더 좋은 게 있으니 후각을 자극하는 커피향이다 .
아예 ‘ 커피 템플스테이 ’ 라는 이름을 내세울 정도로 현덕사 커피는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템플스테이 참가자가 직접 원두 커피콩을 볶고 갈아서
사발 크기의 다완에 반쯤 채워 마셔보는 체험도 해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템플스테이다 .
그런 뜻에서 ‘ 콩 볶는 사찰 ’ 이란 현수막은 의미심장하다 .

템플스테이 숙소로 쓰이는 정수당은 육바라밀에서 이름을 딴 다섯 개의 방으로 이뤄졌는데
각 방마다 따로 세면 시설이 갖춰져 있어 편리하고 아늑하다 .
아침공양을 마친 뒤 잠시 짬을 내어 주변의 숲길을 산책하는 즐거움도
현덕사 템플스테이의 색다른 매력이라 하겠다 .

사실 세속인에겐 절을 찾는 것 자체가 힐링의 중요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
그러니 템플스테이 참여자를 위한 여러 가지 시설을 갖추고 독특한 주제로 진행되는
현덕사 템플스테이야말로 최상의 힐링캠프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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