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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템플스테이 촬영후기...

작성자현덕사
등록일2013년 07월 27일 (20:04)조회수조회수 : 5,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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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만큼이나 성격도 다르고

종교도 다른 아이들이다

그럼에도 나의 말을 잘 듣고

잘 놀고, 적응도 곧 잘하였다

그래서인지, 헤어지면서

아이들의 해맑은 잔상이 남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사찰 체험을 한 아이들은

좋은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며

그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여느 때처럼 아침 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한동안 연락이 없으셨던 보살님께서 ‘아빠 어디가’를 재미있게 보는 중이라며 전화를 주셨다. 이후 한동안 많은 분들의 시청소감 및 안부인사를 받았다. TV 시청을 하지 않지만, ‘아빠 어디가’가 얼마나 인기 있는 프로그램인지 실감하게 되었다.

촬영 답사 차 현덕사를 방문한 작가 분에게 차를 대접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작가 분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촬영이 성사되었다. 여러 사찰 중에 현덕사를 촬영지로 선정하는데 도움을 준 작가 분에게 “현덕사를 선택한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책 잡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촬영을 위해 다른 분들의 출입을 제한했다. 모든 촬영 준비를 끝냈지만 한 아이가 아파, 예정됐던 날보다 촬영이 일주일 밀리기도 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촬영이었다.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아빠들과 아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스텝들의 노고가 필요했다. 귀한 분들과의 인연을 맺기 위해 우리 사찰이 감수해야 했던 수고 역시 필요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아빠들과 아이들은 각자 개성이 넘치고 다양했다. 아이들의 아빠들 중 성동일 씨는 굉장히 인간미가 넘쳤다. 모든 것을 이해하는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또 연장자로서 잘 이끌어 가는 힘을 가지고 있다. 참 좋은 사람이다. 이종혁 씨는 매우 점잖다. 이종혁 씨는 신중하고 아들을 생각하는 부정이 넘쳐 보였다. 반대로 김성주 씨는 매사에 즐겁고 적극적이다. 항상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 마치 ‘동심’ 넘치는 아들과 같았다.

울보로 소문이 났다던 민국이는 나와 촬영 동안 ‘울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일부러 모두에게 줘야 할 것을 안 주기도 했다. 울리려고 했다. 하지만 민국이는 울지 않았다. 약속한 것은 지키는 의젓한 아이다. 준이는 차분하며 다른 아이들보다 점잖다. 무척 어른스러운 아이다. 후는 외모만큼이나 둥근 성격을 가졌다. 그만큼 아무데나 잘 끼어서 노는 아이다. 준수는 기분파이다. 본인의 기분이 내킬 때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발우공양을 끝까지 해내던 기특한 아이다. 지아는 예쁘다. 예쁜 행동을 하기 때문에 더 예쁜 아이다.

생김새만큼이나 성격도 다르고, 종교도 다른 아이들이다. 그럼에도 나의 말을 잘 듣고, 잘 놀고, 적응도 곧 잘하였다. 그래서인지, 헤어지면서 아이들의 해맑은 잔상이 남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사찰 체험을 한 아이들은 좋은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며, 그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방송 후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다. 계곡 물놀이, 알까기, 고무신 놀이를 하는 모습. 편집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내가 넘어지는 모습이며, 게임에 집중하는 모습이며, 한마디로 푼수 짓을 보였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장면으로 많은 분들이 웃고, 행복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 순간의 즐거움을 전달했다면 된 것이다. 오히려 편집 되지 않은 덕에 있는 그대로의 나뿐만 아니라 우리 사찰의 모습을 전할 수 있었다.

여름 방학 때 자신의 아이들을 템플 스테이를 보내겠다는 분들의 문의 전화가 늘었다. 많은 관심에 항상 감사하다. 바라건대, 이것은 현덕사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사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또한 불교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불교신문2931호/2013년7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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