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 사십구재(四十九齋)
불교와 인연 있는 대표적인 숫자가 49이다. 물론 불법승 삼보의 3, 육바라밀의 6, 팔정도의 8, 108번뇌의 108도 있지만 49라는 숫자는 불자들이 신행생활을 하면서 쉽게 만나는 경우이다.
사람이 한 생을 마치고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 걸리는 기간이 49일이라고 하며, 망자를 위해 지내는 재(齋)가 바로 사십구재(四十九齋)이다. 사십구일(四十九日), 칠칠일(七七日), 칠칠재(七七齋)도 사십구재와 같은 의미이다. 사람이 세상을 떠난 지 49일만에 올리는 의식이 49재이다. 49일 동안은 중유(中有)ㆍ중음(中陰)이라고 한다. 절에서는 보통 7일마다 7번의 재를 지내 망자를 위로하고, 좋은 세상에 태어날 것을 기원한다. 불교의 윤회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단순하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 아니고, 망자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제(祭)라고 하지 않고, 불공을 뜻하는 재(齋)라고 한다.
49라는 숫자는 이밖에도 부처님의 전법을 의미하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루고 열반에 들기까지 전법을 한 기간이 49년이기 때문이다. 이를 불교에서는 사십구년설법(四十九年說法)이라 한다. 일각에서는 ‘사십구년일자불설(四十九年一字不說)’이라고도 한다. 이는 부처님께서 진리의 말씀을 한 자도 설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참다운 이치는 언어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에 의해 체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49와 인연 있는 용어로는 미래세에 성불할 미륵부처님이 현재 머물고 있는 도솔내원에 있는 마니보전(摩尼寶殿)을 나타내는 사십구원(四十九院)을 비롯해 사십구등(四十九燈), 사십구승(四十九僧), 사십구중여의전(四十九重如意殿) 등이 있다.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261호/ 9월1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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