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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 2박3일 -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시간

작성자박춘희
등록일2013년 12월 08일 (22:04)조회수조회수 : 4,189
갑자기 찾아 온 슬픔으로 인해 사는것이 너무 고통스러웠던 날들이었습니다.

어떻게든 견디고 살고싶어서 선택한 템플에서

기대이상의 것을 깨닫고 돌아왔습니다.

<첫째날>

3시즈음하여 도착하니 주지스님이신 현종스님께서 감을 따주시네요.

감도 마음껏 먹고 커피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야기 중, 현종스님께서 기도하지 말라하십니다.

나중에 그뜻을 알게되었지만, 그때는 그뜻을 몰라 내심 서운했습니다.

저는 마음껏 기도하고 그로써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여유있게 2박 3일이나 신청하여 온 것이었거든요.

저녁을 먹고,

108 염주 꿰기를 하는데, 여자스님 (죄송, 성함을 몰라서요 ^^;;;)께서 여기에서 하고싶은것이 따로 있느냐고 물으십니다.

저는 냉큼 삼천배를 하고싶다고 하였습니다.

만약 그때, 삼천배가 그렇게 힘들고 고단한 일인지 진작 알았더라면

그렇게 무식용감하게 하겠다고 마음먹진 못했을거 같네요, ^^

<둘째날>

새벽예불과 108배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아침공양과 커피 체험을 마친 후,

바로 삼천배를 시작하였습니다.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쉬지않고 꼬박 절을 하였는데, 밤 10시가 다 되어서 끝났습니다.

많이도 울었습니다.

처음 천오백배까지는 마음의 고통 때문에 울고,

다음 천배는 몸이 너무 고통스러워 울었습니다.

다음 사백배는 거의 멘탕붕괴 상태로 오로지 삼천배를 끝내야 한다는 의식 하나로 간신히 절을 하였는데,

마지막 백배에서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그제야, 내가 기도하고자 했던 것을 열심히 빌며 절을 하였답니다.

삼천배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니 문앞에 스님께서 귤을 가져다놓으셨더군요.

귤이 사람을 위로할 수도 있다라는걸 처음 알았네요.

고단한 저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방에 가만히 앉았더니, 마음이 한결 편안하였습니다.

이것이 삼천배의 끝이구나 생각하고 그날 아주 편안하게 잠을 청하였습니다.

<셋째날>

어제 일과로 너무 고단하여 늦잠을 잤어요. 새벽예불도 못하고 아침 공양도 거르고 말았네요.

아침에 눈을 떠 가볍게 산책을 하였습니다. 기특하게도 보리와 깜댕이가 동행 해 주었어요.

아, 그런데. 무엇인가 어제와 다른 느낌이었어요.

더이상 슬픔에만 빠져 있던 고통스러운 내가 아니라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하게 되었고

나를 걱정해주는 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이 보였습니다.

그것이 삼천배의 끝이더군요.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제일 같은데, 일상으로 돌아온지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가네요.

저는 서울로 돌아와서 며칠동안 다리가 안 움직여서 꼼짝도 못하고 앓아 누웠답니다.

이젠 몸도 마음도 많이 추스리고, 다시 열심히 살아보려구요.

저는 아직 종교도 없고, 강릉까지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이번 초하루때 늦잠 자느라 주지스님의 법문을 듣지 못하고 온 것이 내심 서운하여

현덕사에 또 가려고합니다.

그냥 왠지 내 절 같은 느낌~ *^^*

현덕사 식구들 모두 건강하시구요. 조만간 또 찾아뵙겠습니다.
코멘트현황
현덕사
현덕사 | 13/12/09 17:30
컴퓨터와 친하지 않아 글을 못올리겠다더니 후기를 올렸네요
나는 동림스님입니다
항상 누군가에게 나의 존재조차 남지않기를 바래 법명을 알려주지 않으려는 의도간 잘못된 호칭으로 돌아옴을 번번이 보면서 또 쓴웃음 지어봅니다
기도하러 오세요 법당은 잘 지키고 있습니다
13/12/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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