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다시 만난 현덕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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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유정 | ||
등록일 | 2014년 02월 02일 (21:18) | 조회수 | 조회수 : 4,024 |
안녕하십니까. 최유정(최한별)입니다.*^^* 헤어진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현덕사가 그립습니다.
저는 현덕사 템플스테이를 작년 여름에도 했었습니다. 여름엔 사촌 동생과 함께 2박 3일을 보냈습니다. 그때는 템플스테이를 하시러 오신 분들께서 많으셔서 휴식을 취하기보단 많은 체험을 하며 즐겁고 바쁘게 3일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저희 어머니와 함께 1박 2일을 보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겨울의 현덕사는 마음의 평안을 찾고 휴식을 취하기에 최고의 공간이었습니다.
저번에 왔을 때 대부분 현종 스님과 시간을 보내서 동림 스님께서 저를 잊으셨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생각과 달리 동림 스님께서는 저를 기억해주셨고, 밝게 맞아주셨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
저번엔 동림 스님 옆 방을 썼었는데 이번엔 주지 스님이신 현종 스님 옆 방을 썼습니다. 세배를 드리러 옆 방으로 갔습니다. 다른 분들께서도 세배를 드리고 계셨습니다. 제가 세배를 드리려고 하는데 스님께서 저희 어머니를 제 친구로 보시고 보살님이라 하시지 않으시고 "야야 니도 세배해라. 왜 안 하노." 하셔서 엄마와 제가 많이 당황했습니다. 1박 2일 동안 현종 스님께서는 말도 안 된다고 둘이 어떻게 모녀냐고 만나시는 분마다 말씀을 하셨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언니와 동생으로 보시긴 하셔도 친구로는 안 보시는데 저 정말 기쁘면서 슬펐어요. 스님!
짐을 풀어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공양을 드리러 내려갔습니다. 현덕사는 공양이 맛있습니다. 그런데 저희와 휴가가 겹치신 공양 보살님... 현덕사에 계시지 않으셨습니다. 너무 아쉬웠어요.
저녁 공양을 마치고 예불까지 드린 후 동림 스님과 거사님과 보살님 그리고 어머니와 108 염주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만들었을 땐 빨리 빨리 하고 다른 사람들 도와주느라 바빴는데, 이번엔 바라는 것을 계속 생각하면서 천천히 만들었습니다. 향나무의 향이 손에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아침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서 씻고 예불을 드리고 갔습니다. 처음 108배를 할 때 흘러나오는 한 구절 한 구절이 벅차서 절을 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었습니다. 세 번째 드리는 108배, 차분한 마음으로 한 구절 한 구절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이번 템플 스테이는 대화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큰아버지 같으신, 뭐든지 솔직하게 말씀하시는, 커피와 차의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시는 현종 스님. 무뚝뚝하신 것처럼 느껴지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지니시고 사람들을 밝게 대해주시는 동림 스님. 템플 스테이를 하시러 오신 거사님과 보살님. 몇 시간 동안 대화를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차도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모릅니다. 하하
현덕사는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 제 마음의 고향 찾아가는 것도 바쁘다는 핑계로 쉽지가 않네요... 정말 행복했습니다. 또 찾아 뵙겠습니다. 전화 자주 드리겠습니다.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시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좋은 시를 써드려야 하는데 매번 졸작을 선물해드리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저번엔 생각을 비우고 경치에 취해 8분 만에 썼는데 이번엔 생각이 많아서 계속 썼다 지웠다 했습니다. 엉망이네요... 부끄럽습니다. 작지만 제 작은 선물입니다.*^^*
현덕사
최유정
가지 끝엔 녹음 대신 바람이 매달리었다. 1월의 숲은 8월보다 가벼웠다.
연민의 눈빛을 뒤로 한 채 나신의 고목은 위풍당당하게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는 할 말이 있는 듯 남은 한 잎 마저 땅으로 떨구었다.
자신이 곧지 못 할수록 그를 가리기 위해 무언가를 많이 걸치는 법입니다.
완전히 자신을 드러낸 나무는 담담하게 겨울을 대하고 있었다.
가벼워진 그들 아래 나혼자 무겁게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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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림 | 동림 | 14/02/03 21:42 다시 온다는 약속을 지키려 와 줘서 무척 고맙고 반가웠답니다 그 여름에 시를 다시 적어주겠다는 약속 또한 여기에 기다리고 있노라니 다시 와 나를 기억해 주는 이들이 늘고 있네요 수행자는 머무름에 익숙하지 않아야하는데 | 14/02/03 2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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