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템플스테이 상반기결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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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9년 02월 18일 (14:57) | 조회수 | 조회수 : 2,995 |
단체 기관 참여 확대 … 전문인력 양산 과제 템플스테이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사찰에 머물며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템플스테이는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 만큼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올해 템플스테이는 특성화 프로그램 증가를 비롯해 가족.학생.외국인 등으로 참여 범위가 확대되는 변화를 보였다. 이제 템플스테이는 상반기의 변화와 성과를 바탕으로 질적 변화를 준비할 때 이다. 현장 취재를 통해 점검한 템플스테이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 보았다. <5월11일 영평사에서 열린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대학생들의 모습.> # 성과 개인적인 참가자 외에 단체와 기관들이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사례가 눈에 띈 상반기였다. 신한은행(김천 직지사), 군산대 철학과(김제 금산사), 연세대 외국인 유학생(원주 구룡사), 한국정보통신대 외국인 유학생(서산 부석사), 원어민영어교사(부안 내소사) 등 국내 기업, 대학, 유학생, 원어민 교사 등의 템플스테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았다. 원주 구룡사 주지 원행스님은 “이제 기업, 대학,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과정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면서 “앉아서 그들이 오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자세로 유치하고 그에 맞는 과정을 개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족 단위 참가자 증가도 변화내용 가운데 하나이다. 화성 용주사 가족템플스테이 외에도 가족이 함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양평 용문사, 영월 법흥사, 보은 법주사 등 템플스테이를 실시한 사찰도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 주5일제 시행으로 늘어난 여가를 자녀들의 체험 기회로 삼으려는 부모들의 뜻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법주사 전 포교국장 각우스님은 “대도시 주변의 전통사찰을 찾는 가족들이 많다”며 “이들을 적극 수용하는 노력을 기울이면 어린이 청소년 포교는 물론 공동체가 파괴되는 현대 가족문화의 대안을 불교가 제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4월1일 금산사에서 열린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대학생들의 모습.> 사찰마다 내용이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지난해에 비해 다양화 전문화되는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올 상반기의 경우 ‘차 명상’ ‘자비명상’과 ‘트레킹’을 연계한 부안 내소사의 템플스테이가 주목을 끌었다. 김천 직지사에서 ‘차 명상’을 진행한 지장스님은 “대부분의 현대인이 스트레스와 분노로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자신을 돌아보는 명상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 때문에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비명상’의 경우 마가스님(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이 수년째 중앙대학교 정규수업 과정으로 진행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과목과 연계한 템플스테이로 학생들이 좋은 체험을 했다. 부안 내소사가 마련한 ‘트레킹 템플스테이’ 또한 참가자들이 줄을 잇는 등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명산을 끼고 있는 천혜의 조건을 지닌 사찰에서 산행으로 자연과 불교를 만끽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난 7월 내소사 트레킹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조셀인씨(미국인)는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유서 깊은 사찰문화를 한 번에 만난 좋은 기회였다”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트레킹템플스테이는 낯선 사찰 생활의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황토염색.수정봉 산행(보은 법주사), 효도(화성 신흥사), 영어(강화 연등국제선원), 농사체험(남원 실상사) 등 사찰별로 특성화된 주제와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가족단위 동참도 늘어 … 학교정규과정 연계 ‘효과’ 기존 수련회와 차별화 … 지구촌 시대 대비 ‘준비’ # 과제 ‘사찰문화체험’인 템플스테이는 규칙이 엄격한 수련회와는 차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합천 해인사와 순천 송광사 등에서 실시하는 수련회는 엄격한 수행생활 요구하고 있다. 대중들의 호응도 크다. 이에 비해 템플스테이는 수련회보다 ‘느슨한 형태’로 운영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참가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내용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사찰은 빠듯한 일정과 엄격한 통제로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다. 수련회와 차별화하지 않을 경우 참가자들의 혼돈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템플스테이와 수련회는 상호보완의 관계로 운영돼야 한다. 템플스테이에서 불교문화의 향기를 맛보고 우호적인 생각을 갖게 된 참가자들을 보다 엄격하고 차별화된 수련회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 템플스테이로 불교문화를 만나고, 수련회로 수행정진의 인연을 맺도록 하는 것이다. <7월8일 내소사에서 열린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외국인들의 모습.> 안정적인 템플스테이 운영을 위해서는 시설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설 못지않게 전문적인 지도인력 양성은 숙제이다. 아무리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준비해도, 이를 지도할 전문 인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풀려면 무엇보다 종단차원의 인력 양성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 해당사찰에서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운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특성화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빠른 변화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개별 사찰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인력과 예산을 구비하고 있는 종단 차원에서 노력해야 할 일이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공모사업을 펼치거나, 기존 프로그램 가운데 우수과정을 발굴하여 포상하는 한편 이를 홍보하는 것도 방안이다. 이제 더 이상 내외국인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지구촌의 교류가 활발하다는 점도 템플스테이의 시선을 확대해야 하는 요인이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을 템플스테이 활성화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한국 템플스테이를 알리는 효과적인 창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동계올림픽과 세계무역박람회 등 동아시아 개최가 확정되거나 유치 계획이 있는 국제행사가 적지 않다. 더구나 중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각되면서 동아시아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중국에서 불과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한국의 템플스테이를 적극 홍보하는 준비가 지금부터 있어야 한다. 이밖에도 템플스테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로 참가자를 유치하는 한편 회향 이후 모임 결성과 신행생활을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내외국인들에게 알리며 불교를 포교하는 효과적인 기회로 템플스테이가 활용해야 할 것이다. 올해 처음 템플스테이를 개최한 현종스님(강릉 현덕사 주지)은 “많은 사람들이 불교문화에 목마름을 느끼고 있다”면서 “사회가 어렵고 세상의 변화가 빨라질수록 본래 불성을 지니고 있는 자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357호/ 9월5일자] 2007-09-01 오전 11:40:54 / 송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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