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보름달 같은 희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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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현종 | ||
등록일 | 2009년 02월 21일 (18:40) | 조회수 | 조회수 : 3,085 |
현종스님 09-02-17 18:13 현종스님 / 보름달 같은 희망 조회수 : 29 | 추천수 : 0 현종스님 / 논설위원ㆍ강릉 불교환경연대 대표 곧 있으면 새해 들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이다. 음력 1월15일로 한국의 대표적인 세시명절인 정월 대보름은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이 매우 소중히 여겨온 날이다. 이날의 또 다른 이름이 윗 상(上)에 으뜸 원(元)자를 넣어 ‘상원(上元)’이라고 했을 만큼 중요한 날이다. 또한 ‘상원 달 보아 수한(水旱, 장마와 가뭄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안다’는 속담이 있는데, 정월 대보름 달 모양이나 달빛을 보고 한해 농사를 가늠했다고 한다. 그만큼 정월대보름은 우리 일상에 있어 의미 있는 날이었다. 경제가 어렵다지만 또한 정월 대보름에는 집집마다 오곡밥이나 약밥을 만들어 먹고, 달맞이 행사를 하면서 한해의 풍년을 기원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아무 탈 없이 지내고 소원을 성취할 수 있기를 빌었다. 그래서 이 무렵이면 쥐불놀이를 비롯해, 연 날리기, 줄다리기, 동채싸움 등 마을 주민이 모두 모여 한바탕 신나는 잔치를 벌였다. 매년 돌아오는 정월 대보름이지만 올해는 마음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 안타깝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가 꽁꽁 얼어붙어 살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으니 마음이 편치 않다. TV를 켜고, 신문을 읽고, 또 절을 찾아온 신도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너무 살기 어렵다는 하소연만 나온다. 비록 산사에 머물고 있지만 걱정을 안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등 지구촌 곳곳에서는 여전히 총성이 멎지 않고 죄 없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인류문명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사람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비문명적이고 반문명적인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 인류의 현주소이다.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이 보름달처럼 넉넉하지 못하고 그믐달처럼 오그라드는 것 같다. 둥그렇게 떠올라 겨울밤을 환하게 밝히는 대보름이 며칠 남지 않았지만, 하늘을 올려다 볼 여유를 갖지 못하고 살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정월대보름이면 마을에서는 달집을 만든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동참해 만드는 달집에는 각자의 소망을 담은 ‘소원지’를 붙인다. 그렇게 준비한 달집은 보름달이 뜨면 불을 놓아 태운다. 액운을 떨쳐내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제까지의 아픔과 상처를 씻어내고 액운을 사라지기를 바라는 소망이 들어있다. 올해 맞이하는 정월 대보름은 그 어느해보다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1997 IMF 사태이후 다시 우리 앞에 닥친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또한 갈수록 삭막해지고 인정이 메말라가는 우리 사회를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까닭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고, 각박해진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어야 하는 일이 우리의 숙제이다. 절망하지는 말자 물론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한꺼번에 쉽게 풀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손을 놓고 좌절하고 절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이제 입춘(立春)도 지나고 정월 대보름이 코앞에 있다. 계절도 새롭게 맞이하고, 보름달도 처음 떠오르는 만큼 희망을 설계하는 시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특히 ‘소원을 빌면 성취된다’는 정월 첫 보름달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일어나 힘차게 뛸 것을 발원했으면 한다. [불교신문 2498호/ 2월7일자] 2009-02-04 오전 10:03:20 / 송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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