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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스님의 들꽃 이야기 (해당화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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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09년 02월 17일 (16:03)조회수조회수 : 655
“해당화 피어지는 섬마을에”

노래말에도 나오는 해당화가 산에도 있다는 사실을 몇 년전 수도산을 등산하면서 알았다.
내가 아는것으로는 해당화는 바닷가 모래가 언덕에만 자생하는것으로 알았는데, 산속에서 우연한 당화와의 만남은 큰 기쁨이었고 놀라움이었다.
당화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우리나라 바닷가나 사토질의 산에서도 흔히 피어난다. 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 수많은 꽃들 가운데서도 개개인이 좋아하는 꽃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해당화 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기품이 있고, 향기 또한 요염하지 않고 소박하고 은은한게 우리네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음씨 곱고 넉넉한 여인네를 닮은 꽃이다.

당화는 생명력이 아주 강한 꽃이다. 꽃이 5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초가을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다른 꽃들처럼 한꺼번에 확 피었다가 지는게 아니고 끈기 있게 두고두고 피는 꽃이다.
꽃은 분홍색과 흰 꽃이 있는데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분홍색꽃이다. 꽃향기가 좋아 꽃잎을 따서 책갈피에 넣어두고 두고두고 향기를 맡기도 한다.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열리는데 가을에 빨갛게 잘 익은 열매는 꽃 못지 않게 탐스럽고 예쁘다. 그리고 가을에 서리를 맞아 잘 익은 것을 따서 먹기도 한다. 약용으로도 널리 쓰이고 뿌리는 염료로 사용하니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채취하여 지금은 귀한 꽃이 되고 말았다. 파란 바닷물을 보고 그 꽃을 보면 그 분홍빛이 훨씬 더 선명하여 오랫동안 보고싶은 우리의 꽃이다.
이름을 보통 해당화라고 부르는데, 산에 있는 꽃을 보고 해당화라고 할 수는 없다. 산에 있는 꽃은 산당화, 바닷가에 있는 것은 해당화, 집에 있으면 집당화, 우리 절에 피어있는 당화는 절당화라고 하는게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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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보종찰 송광사에서 매월 발행하는 <송광사>에 실린 현종스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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