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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지도자를 잃고 (불교신문 수미산정 기고)

작성자현덕사
등록일2009년 08월 27일 (11:05)조회수조회수 : 1,679
현종스님 / 논설위원 · 강릉 불교환경연대 대표


또 한 명의 지도자를 잃었다.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투병 끝에 서거하고 말았다. 향년 85세. 평생 민주주의 실현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한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마음을 무겁게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불과 석 달 만에 들려온 전직 대통령 서거라는 비보(悲報)는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순탄하지 않았던 인생역정은 국민과 불자들에게 비통한 심경과 함께 제행무상의 부처님 가르침을 돌아보게 한다.

석달만에 들려온 슬픈 소식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생은 대한민국과 역사를 같이하며 격동의 세월을 견뎌왔다. 세계의 그 어느 나라도 견주질 못할 만큼 험난한 가시밭길을 대한민국은 걸어왔으며, 김 전 대통령 또한 형극(荊棘)의 삶을 살았다. 우리는 해방 후 극심한 좌우대립과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었다.

두 차례의 군사쿠데타가 역사를 되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았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재건하고, 외국 원조를 받던 후진국에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섰다. 한때는 구제 금융을 지원받는 나라에서 이제는 세계 경제 대국으로 대한민국은 우뚝 선 것이다. 민주주의도 뿌리를 내리고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단계에 올라섰다.

4.19 혁명과 5.18 광주민중항쟁, 6.10 민주화 운동을 거치며 젊은이들이 민주주의 제단에 몸을 바친 결과다. 빈털터리가 된 국가 경제를 일으켜 세우려고 국민들이 땀을 흘렸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가능했던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 늘 민초(民草)들과 고락(苦樂)을 같이했다. 그렇기에 그의 서거는 더욱 마음이 아픈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는 대한민국 61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61년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고인의 평소 뜻대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종식하고, 화합과 배려의 문화가 뿌리내리는 전기(轉機)로 삼아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생과 사는 그 어떤 존재도 어길 수 없는 숙명이며 필연이다.

나고 죽는 경계가 따로 없다는 부처님 가르침은 권력을 가졌거나, 부(富)를 지녔어도 죽음을 거부할 수 없음을 알게 해준다. 부처님 가르침은 삶과 죽음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 이 자리’에서 충실할 때 현재와 미래가 정토(淨土)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는 생명 있는 존재는 언젠가는 세상과 이별할 수밖에 없음을 확인해 준다.

평생 민주주의 실현에 노력

우리들은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부처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과 현 대통령도 무상한 세상의 진리를 마음에 새겨, 대한민국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길 기대해 본다. 권력은 영원한 것이 아니며,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아로 새겨야 할 것이다.

아무리 애도를 표한다 해도 어찌 남편을 잃고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하는 유족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평생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온몸을 던졌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유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말기를 기원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시여, 이제는 편안히 쉬소서.

[불교신문 2552호/ 8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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