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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사건 (지관총무원장의 퇴임을 보며.)

작성자현종
등록일2009년 10월 28일 (11:41)조회수조회수 : 3,065
현종스님

논설위원.강릉 불교환경연대 대표

지난 14일 제33대 총무원장 후보 등록이 마감됐다. 그 결과 자승스님, 각명스님, 대우스님 등 세 명의 스님 가운데 한분이 오는 22일 제33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된다. 신임 총무원장은 오는 11월1일부터 4년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지난 4년간 종단을 이끌어온 제32대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소임을 놓는다.

총무원장 선거 때마다 ‘홍역’

그동안 총무원장을 선출할 때면 우리 종단은 물론 한국불교 전체가 큰 홍역을 치렀다. 때로는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되어 따가운 눈총을 받았고, 국제적인 뉴스가 되어 CNN 같은 해외언론을 통해 지구촌의 조롱을 받았던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총무원장은 임기를 제대로 채우기가 어려웠다. 과도한 선거 열기로 인한 후유증은 종단 내부의 범주를 넘어서는 악습으로 이어졌다. 취임 초기부터 각종 흑색선전에 이어 사회법에 의한 다툼에 휘말렸고, 사회에서의 권위는 추락되는 일이 많았다.

이제 우리는 이번 총무원장 선거가 원만하게 회향되면 통합종단 출범이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종단 역사상 처음으로 정해진 임기를 마치는 총무원장이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새로 선출된 총무원장 당선자가 공존(共存)하는 상황을 접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종단은 통합종단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이 같은 경험을 하지 못했다.

종단 역사를 돌아봤을 때 우리 종단은 단 한 차례도 임기를 모두 채운 전임 원장이 후임 원장에게 평화적으로 소임을 인수인계 해준 일이 없었다.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사실이다. 서의현 총무원장이 중임(重任)을 했지만, 이는 임기를 한차례 더한 것이고, 더구나 3선을 시도하다 종도들의 전면적인 저항에 부딪혀 불명예스럽게 물러나야만 했다.

종단이 비교적 안정된 1994년 종단개혁 후에도 총무원장이 임기를 정상적으로 채우는 일이 사실상 없었다. 종단 개혁이전 역시 마찬가지 였다. 짧게는 한 달에서 석 달밖에 자리를 지키지 못한 총무원장이 많았다. 그만큼 총무원장이라는 소임이 어려운 자리이며, 종단이 안정되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우리의 현주소다.

따라서 이번 제33대 총무원장 선거가 갖는 의미는 종단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종헌ㆍ종법이 정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신임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것은 물론, 4년간의 임기를 무탈하게 마친 총무원장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사건’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후임 원장에게 평화적 소임인계

오는 30일 봉행되는 지관스님의 퇴임식에는 현직 총무원장과 후임 총무원장이 자리를 같이할 것이고, 다음 달에 거행될 총무원장 취임식에는 전임 총무원장이 참석해 축하해 줄 것이다. 신.구 총무원장이 퇴임식과 취임식에 나란히 서서 손을 마주잡는 모습을 종도와 국민들에게 보여준다는 일은 우리 종단의 역사를 한발짝 앞으로 나가게 하는 일이 분명하다. 이처럼 아름다운 일이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종단사에 계속하여 반복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이제 우리 스님과 불자들은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아름다운 전통’을 만드는 역사적인 순간에 직면해 있고, 그 책임은 우리 모두에 있음을 명심해야만 한다. 끝으로 오는 22일 선거가 여법하게 회향되어 제33대 총무원장 스님이 선출되어 종단의 화합과 발전을 이루고, 보름여 밖에 남지 않은 제32대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무탈하게 소임을 마치길 기원해 본다.



[불교신문 2567호/ 10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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