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현덕사 주지 현종스님을 비롯한 현덕사 신도 20여 명은 지난 22일 강릉 사천면 소재 해상훈련장에서 훈련 중인 특전사 장병들에게 대중공양을 했다. 사진은 현덕사 대중들이 대중공양에 앞서 특전사 장병들과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는 모습.
“시원한 물회 덕에 더위도 피로도 싹~”
사천 소재 육군특전사 방문 ‘오징어 물회’ 특식 선물
지난 23일 오전 강릉시 사천면 소재 육군 특전사 해척조훈련장. 오전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이날 검게 그을린 특전사 장병들이 바다와 뭍을 오가며 한창 훈련을 받고 있다.
전국에서 엄선된 특전사 정예요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특수훈련을 받는 이곳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이날 강릉 현덕사 주지 현종스님을 비롯해 신도 20여 명이 훈련받는 특전사 장병들을 위해 대중공양에 나선 것. 한 여름 무더위와 씨름하던 장병들에게 있어 현덕사 사부대중의 방문은 힘든 훈련과정에 큰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했다.
현덕사 신도회는 특전사 장병들을 위해 이날 새벽부터 강릉지역 특산물인 오징어 물회를 비롯해 떡, 과일 등을 준비했다. 특별히 오징어 물회를 메뉴로 선택한 것은 특전사 장병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현덕사는 당초 체력소모가 많은 장병들을 위해 육류 중심으로 대중공양을 준비하려고 했다. 하지만, 장병들이 지역 특산물인 오징어를 선호한다는 부대 측의 요청으로 해마다 오징어 물회를 준비하고 있다. 박용자 현덕사 신도회장은 “오징어 물회는 군내 식단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라 장병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면서 “지역 불자들의 정성을 모은 대중공양이 더위에 지친 장병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산물 유통업체인 ‘아침바다’를 운영하는 최보규(현덕사 운영위원장)회장은 장병들을 위해 오징어 물회 200인분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최보규 회장은 “고된 훈련을 견뎌야 하는 장병들이 먹을 음식인 만큼 냉동차로 이동하며 공양시간 직전까지 신선도를 유지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종스님 “국가안보에 몸 아끼지 않는 장병 위해 마련”
수산물 유통업체 ‘아침바다’ 최보규 회장 200인분 보시
현덕사에서 특전사 대중공양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부터다. 올해로 5년째를 맞고 있다. 주지 현종스님은 우연한 기회에 지역에 특전사 훈련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신도들과 함께 매년 여름 대중공양에 나서고 있다. 현종스님은 “국가안보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장병들을 보고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신도들과 함께 지역 특산물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모든 장병들이 훈련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 장병들에게도 시원한 얼음을 곁들인 오징어 물회는 보양식 이상이다. 특전사 특수교육처 한용식 원사는 “2005년부터 매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훈련장을 방문하는 현덕사 대중들이 있어 훈련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부대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현지 특산물로 준비한 오징어 물회는 이미 장병들에게도 입소문이 나있을 정도로 맛이 좋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현덕사는 특전사이외에도 강릉, 양양 등 지역 군부대를 돌며 정기적으로 대중공양에 나서는 등 지역 군포교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종스님은 “열악한 포교여건에서 지역 불교계의 지원 없이 군승들의 노력만으로 군불교 활성화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미력하지만 군포교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불교신문 2644호/ 7월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