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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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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09년 02월 17일 (16:00)조회수조회수 : 1,777
겨울은 얼음이 꽁꽁 얼고 당연히 추워야 한다. 못난 사람들이 못난 자랑을 하는데, 집안에 난방이 하도 잘 되어서 한겨울인데도 집안에서는 여름옷인 반팔을 입고 생활한다고 자랑하는 사람을 여럿 보았다. 결국 기름이나 가스, 전기를 그만큼 많이 태우고 소비한다는 얘기다. 실내온도를 한여름처럼 높이는데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보일러의 연통을 하나같이 다들 집밖이나 담장 밖으로 내어놓아 남이야 죽든지 말든지 상관이 없이 더운 물을 펑펑 쓰고 자기네 가족들만 편안하면 그만이라는 생각, 그 생각이 언젠가는 나와 사랑하는 우리 가족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듯이 한번 찍어보면 온 천지가 골다공증 환자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 있을 것이다. 조금만 가물어도 정부가 앞장서서 마구잡이로 땅을 부수고 구멍을 낸다. 그것도 깊을수록 좋다고 너도나도 더 깊게 뚫어 온천물이 나온다고 야단들이다. 땅 속 깊은 물이 온천물 아닌 게 어디 있나.

사람으로치면 땅 속 암반 밑에 있는 물은 골수에 해당되는데 골수를 다 뽑힌 땅이 온전할 리 있을까. 관정을 하다가 중간에 그만 둔 것에서부터 용도폐기 처분되어 사후처리를 하지 않아 지하수로써의 생명을 잃은 것이 무척이나 많다고 한다.

겨울 가뭄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절로 들어오는 비포장길에도 흙이 말라 먼지가 풀풀 날린다. 땅 속의 골수인 지하수가 꽉 차있어야 계곡에 물이 흐르고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야 그 물을 생명수로 온갖 수목들이 자라고 그 나무들이 물의 수급을 조절하고 산소를 만들어 쾌적한 환경을 만들 것이다.

사람들의 탐욕과 무지로 인해 자연이 자연스럽게 되는 게 하나도 없고 전부 다 인위적으로 변하고 있다. 풀이나 나무도 만들어 심어야 하고 물도 만들어 마시고 공기중 산소도 만들어 숨을 쉬어야 될 판이다. 아름답고 좋은 게 보이면 정말 좋을텐데, 말라 비틀어져 허옇게 바닥을 드러낸 하천이나 강, 석산이나 광산을 한다고 마구 파헤쳐진 구릉이나 산. 차가 다니는 길을 낸다고 갈기갈기 찢어진 산과 들을 보면은 무척이나 안스럽고 속이 상한다.

후손에게 물려줄 땅이라서 마음대로 하는 모양인데 불교는 윤회의 종교이다. 이 다음에 내가 다시 와서 살 땅이라고 생각하면서 곱게곱게 이용하자.
200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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