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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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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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09년 02월 17일 (16:01)조회수조회수 : 540
이제 가을을 이야기하기에는 많이 쓸쓸한 철입니다.
한해동안 농부님들의 마음과 정성이 담겼던 들녘은 이제
텅 비었습니다.
그래도 들녘이 쓸쓸해 보이지 않는 것은 우리 모두
그 분들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곳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수안스님 선화 전시회로 많이 소홀했습니다.
현덕사 신도들의 마음이 고맙고 또 고마워서도 가을을 보내는
마음이 그다지 휑하지는 않습니다.

따지고보면 가을은 제 홀로 제 자리를 찾았다가 다시
그렇게 제 자리를 찾아갑니다.

온 것도 아닐 터이고, 간 것도 아님이 분명할 터,
괜스레 산승은 가을을 보냅니다.

마음 자리, 계절, 이 모든 것이 천류하지 않는다는
당나라 십철(十哲) 가운데 한 분이셨던 승조(僧肇) 대사의
가르침대로 불천(不遷)은 새삼 산승의 마음자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이제 계절은 그렇게 또 겨울로 제자리를 찾을 것이고,
현덕사는 또 그렇게 새 봄을 준비할 것입니다.
현덕사 가족들의 따사로운 마음에 빈 들녘도 풍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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