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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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뿔싸 !...인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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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09년 02월 12일 (11:59)조회수조회수 : 2,353

귀의 삼보하오며...

어제는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어 산란심만을 팽배하게 하였습니다.

추절추절내리는 비는 겨울을 재촉하며 창문을, 방문을 꼭꼭 닫게하며
마음을 참으로 이상하게도 하더이다.
아직도 비에 흔들리 마음이 남아있다니...믿기지 않는 현실이지만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아직도 내게 인간의 냄새가 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런지요.

전 인간의 냄새(?)를 참으로 좋아 합니다.
어떠 한색적인 표현이 아니라,사람맛이 나는 사람...사람다운 사람.
아직은 기쁠때 웃을수 있고, 슬플때 엉엉소리높여 울며,
화가 날때 버럭 소리를 지르며 ,
아플때 상대의 아픔을 함께하여줄 그러한 인간의 냄새가 나는
진솔한 인간을 좋아 합니다.

형상은 인간의 모습을 하였으되 인간의 행을 못하는 사람이 우리사회에
어디 하나,둘이겠습니까?
어젯밤은 유난히도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나의 가슴을 ,뼈속을 아프게
내려치셨답니다.
오늘 아침,눈을 떠보니 어느사이 밤은 흔적없이 사리지고
어느새 날이 훤히 밝아 있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소위말하는 "모닝커피"를 한잔을 타가지고 방으로
들어오려니 배가 출~출.
언젠가 냉동실에 두었던 인절미가 생각이 나며

'그래,인절미 몇개와 커피 한잔으로 오늘 아침은 때워버리자.'하는 마음으로
접시에 인절미 일곱개를 가지고 나왔다.

검정깨를 갈아 입힌 까아만 인절미 ,
그놈의 인절미가 왜그리도 맛있게 보이던지...전자레인지에 데우니 뜨끈 뜨끈 하였으며
몰랑몰랑하였다.

냉큼 입에 한개를 넣어 먹어보니 그 감칠맛이 말로 다 표현하기가
어려우며 쫄깃쫄깃 참 맛있그만이더니
'어,딱딱한 이물질이 씹히는것이 아닌가? 아마도 떡을 만들다 이물질이
들어갔는가 보다 어찌 음식을 위생적으로 만들지 못하고...ㅉㅉㅉ...'
그리고 입에서 딱딱한 물질을 뱃어 쓰레기통에 넣은후
안방으로 들어와 컴앞에 앉았다.

거의 대부분의 나의 아침은 이컴앞에서 시작이 된다.
예전에 아파트에 살적에는 항상 거실에 계시는 부처님 존상에 예배를
시작으로 시작이 되었는데
요사이는 그 탱화를 이층 법당에 모셔두다보니
쉽사리 그곳에 올라가기가 조금 그렇고 아침에 예불을 올릴때
주로 그곳을 참배를 하게 되곤 하였다.

이곳에서 간단한 아침을 인절미로 때우고
커피한잔의 그윽함에 충만해 있는 즈음,
어? 어금니가 반쯤은 날라간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혀를 가지고 두루 잘 계시는가 산책을 시도하여보니 "아뿔싸? 내 어금니?"

아이고, 아까 씹힌 그 딱딱한 이물질이 내 어금니에 씌운 금니가 아니던가?
난 순간 너무나 어안이 벙벙하였으며 생전 아니먹던 인절미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구나...하는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순간 나의 몸의 구성물인지는 전혀 알지도 못하고
떡을 만든 그분들을 탓하였던 조금전의 나의 생각이 그릇된 견해에서
오는 나의 오만이었다는것을 새삼 느끼며
남을 탓하기이전에 나자신의 흉허물이 아니었던가를 생각해보는
그러한 걸림망을 하나 더 준비하여야 됨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 아침 내곁을 떠나간 나의 금니에 그동안의 고마움을 느끼며
이생에서의 그와의 인연은 다하였으며 다음생언제인가는
반짝 반짝 빛나는 예쁜 금반지나 금목걸이로 주위의 사람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게 되었으면...하는 생각을 하여본다.

뻥뚤린 어금니의 치료도 중요하겠지만 자칫 삶의 고통속에
뻥뚤려버리지않는 참된 자아를 찾아 나가는 길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되새기며
오늘 아침은 참으로 비싸고도 값진 "조찬"이었다.

아직도 커피잔에는 그윽한 커피향이 내코를 자극하고 있다.

성불하십시요.


비로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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