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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칠석현덕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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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2월 12일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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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음력 칠월칠석. 강릉대에 다니던 둘째녀석 2학년 1학기 마치고 군에 가겠다고 자취방을 정리하고 현덕사로 향했다. 소금강으로 통하는 길옆 오솔길을 어렵사리 찿아 오르려니 태풍 루사로 휩쓸린 길은 온통 공사중이었고 더이상 오를 수가 없었다. 돌아올라 가는 길은 자동차로 가기에도 험한 도로 사정과 되돌아 가기엔 먼 외길 이어서, 각지방의 번호를 단차량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떠나 버렸다. 그러나 칠월칠석은 아이들을 위한 불공이라 들었고 꼭 올라 가지 않으면 않되겠다고 맘먹은 일 포기하기 싫었다.
몇해전 맘고생 몸고생에 갈피를 잃어 울분과 채념... 큰아들과 찿아간 등명낙가사에서 스님을 만났고 늦은 점심공양을 대접받게 된 인연으로 현종스님을 잊지 못한다. 큰애와는 함께오지 못했지만, 군에 가는 아들녀석에게 꼭 보이고 싶은 절이었다. 험하고 쉽지않은 길을 찿아 도착하니 아름다운 들꽃이 소담하니 피어 있고 스님의 손길 닿은 채소들이 풍성 하였다.
숨가쁘게 법당에 다다르니 불자님들의 불공 예배의 절이 끝나고 법문을 듣는 시간이 었다. 현종스님의 반가움을 흠뻑 받으며 둘째녀석 큰절로 첫인사를 드렸더니 아들을 위해 법문을 주시었다.
기도를 마치고 불자님들과 함께, 스님께서 심어놓은 양상추 쌈에 얼갈이 된장국을 점심 공양으로 불자님들과 맛있게 먹고 녹차와 과일로 후식 까지 하였다.
절을 뒤로 하고 조바심을 내며 미끄러운 흙길을 내려오니, "엄마! 스님 말씀이 맞는 것같아.... " "잘 생겼구나! 여자친구 있느냐." "어깨좀 펴고 힘좀 내봐라, 산위에서 세상을 보았을 때와 산아래서 세상을 보았을 때 어디서 바라보는 것이 잘 보이겠느냐? 그와같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보았때 더잘 볼수가 있는 것 처럼 산 아래에서 본것만 으로 세상을 보지말고 더멀리 더넓게 세상 을 보거라"
2004년 갑신년 새해 현덕사 불자님 가내에 행운과건강이 가득 충만 하시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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