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제 10회 현덕사 어린이 여름 불교 학교를 마치며 | ||
---|---|---|---|
작성자 | |||
등록일 | 2009년 08월 06일 (15:35) | 조회수 | 조회수 : 3,762 |
7월 31일!
고즈적한 산사에 아이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면서 야단 법석이 났습니다.
낮잠을 즐겨야 할 바둑이와 백호는 오랫만에 찾아온 꼬마 손님들에게 재롱을 떠느라 하루 종일 뛰어 다녔구
요. 할아버지, 아빠, 엄마 손잡고 온 아이들은 서로가 서먹한지 조용하더니 이내 친해지면서 언제 그랬냐는듯
손잡고 뛰어 다니기 바빴습니다.
주지 스님의 반가운 환영 인사를 끝으로 입소식을 마치고 법공 스님의 천진 난만한 표정의 사찰 기본 예절 교
육을 마친 후 저마다 들려진 손수건으로 황토 천연 염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린이 여름 불교 학교가 시작
되었습니다.
신동조 선생님의 시범으로 태극권 기본 자세와 뜻을 신체 부위에 두어 힘의 방향을 다른곳으로 이동시키는
겨루기 한판으로 어린이들 이마엔 어느덧 땀이 송글 송글 맺혔습니다.
저녁 예불을 마치고 자원 봉사를 해주신 착한 보살님들의 덕택에 맛있는 카레를 먹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과 닮아가려는 노력으로 반야심경 사경을 마치고 일찍 잠자리를 지도했지만 기대반, 설레임 반으로 아이들은
쉽사리 잠자리에 들지 않았답니다.
다음날
졸린 눈을 비비며, 아침 5시에 모두들 일어나 아침 예불 모시려 법당으로 하나둘씩 모여드는 아이들이 어제 배
운 합장을 하며 선생님인 저에게 합장 반배를 건넬 때
기특하기도 하면서 있는 그대로가 부처님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조용히 미소를 지어 봅니다.
주지 스님의 지도 아래 예불을 마친 후 잠시 참선을 하며 조용히 밝아오는 아침의 조용함과 고요함을 느끼며
공양을 먹기 전 도량의 잡풀을 뽑으며 내 마음의 번뇌도 뿌리 뽑자는 서원을 다짐합니다.
7살 서현이와 지희가 무사히 해낼수 있을까라는 걱정으로 108배 정진을 했지만 낙오됨 없이 끝까지 완주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필요하건 선입견이 아닌 무엇이든 아이들에게 기회는 언제나 열어주되 꿈과 희망을 노
래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108 정진으로 저린 다리도 풀겸 만월산 산행을 나갔습니다. 새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귓볼을 스치며 지나가는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자연의 소중함과 서로 공존하며 상생하는 자연과 동
물들을 보며 앞으로의 세상도 이처럼 서로 돕고 살아야 함을 이야기 합니다.
사찰 복귀 후 드디어 요트를 타러 안목으로 향합니다.
벌써부터 마음은 바닷가에서 노니는 아이들은 어젯밤 잠을 설쳐서인지 차안에서 깜빡 깜빡 졸더군요!
요트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바닷물에 안달이 난 악동들은 조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물에 풍덩거리고 놉니다
순 바람으로만 움직인다는 요트를 타고 동해의 망망 대해를 바라보는 그 기분이란.....
구름낀 날이라 조금 춥기는 했지만 그래서 더욱 잊지 못할것 같은 요트 체험이였습니다.
다시 사찰로 복귀 후 이번엔 맛있는 짜장면을 먹고 촛불 의식 및 캠프 파이어를 진행 했습니다.
절 앞마당에 나무를 쌓아 모닥불도 만들어 놓고 엄마 아빠 보고 싶다고 울먹이길 기대했는데 진지한 촛불 의
식의 의도와는 다르게 아이들은 마냥 신나고 재밌었나 봅니다.
저마다 장기 자랑과 간단히 우유와 빵의 간식을 먹고 둘째날은 자라고 하지 않아도 벌써 곯아 떨어졌습니다.
다음날 주지 스님의 삼귀의와 오계를 받는 수계식을 끝으로 제 10회 현덕사 어린이 여름 불교 학교를 마치면
서 좀더 재밌게 해주지 못한 아쉬움과 잠깐이나마 정이 들었던지 어눌한 합장 반배로 꾸벅 인사를 하고 돌아
서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무척이나 허전했던 하루였던거 같습니다.
다는 아니지만
세상 어디에서건, 함께 한 시간속에 부처님의 가피와 아이들의 무엇보다 건강하고 그리고 세상을 살아감에
더불어 함께 살줄 알고 때로는 세상의 등불과 희망이 될 수 있는 아이가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언제고 또 만나
게 될 아이들에게 내년엔 보다 좀 더 재밌는 시간이 아이들과 함께 하길 이곳 현덕사 부처님께 조용히 기도해
봅니다.
끝으로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주지(현종)스님과 법공 스님, 그리고 자원 봉사 보살님들과 신동조 선생님, 박희민 선생님, 정의석 선생님, 김형곤 선생님, 민철홍 선생님, 김동희선생님께도 깊은 감사와 수고 하셨다는 말씀을 드리며 항상 부처님의 가피와 은덕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
폴라리스 | 폴라리스 | 09/08/06 22:03 참 뜻 깊고 보람된 일을 하셨네요 그 아이들은 살아가는 동안 때때로 선생님 생각하게 될것입니다 선생님 바람처럼 꼭 세상의 등불과 희망이 되리라 믿어 봅니다..나무 관세음 보살....._()_ | 09/08/06 22:03 |
---|
※ 삭제나 수정시에 사용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 |
새글 작성하기 | ▲ 다음글 보기 ▼ 이전글 보기 목록보기 |
새글 작성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