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늘은 맑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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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
등록일 | 2009년 02월 13일 (16:16) | 조회수 | 조회수 : 3,089 |
스님. 메일을 보았으면 답을 줘야죠. 하얀엄마도 궁금해 하는데... 하얀에게 메일을 보내 힘을 실어주면 더욱 좋아할거에요. 아르헨 경제가 지금 많이 안 좋아요. 불안하게 가고 있지만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거예요. 경제가 불안하니 강도가 많고 시끄럽네요. 경기가 좋지않다보니 한국 사람들의 옷 가게도 타격이 크네요. 모두가 안좋은데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하루하루 울상입니다. 하얀네도 요즘 많이 힘들어요. 처음 도매를 시작해 얼마되지 않아 더욱 그렇고 경험이 없으니 삐그덕 거리며 가고 있는 거지요. 시간이 지나고 자리가 잡히면 괜잖아질 거예요. 하얀네 가게 잘 되라고 스님도 기도해 주세요.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ㅋㅋ 조계종에서 범국민 불교인들의 동참을 요하는 큰 행사가 있는 것 같은데 많은 신도님들이 동참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날로 위축되어가는 불교의 위상이 더 이상 고개숙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소극적인 불교지도자와 신도님들 모두가 하나로 뭉치는 힘을 보여주었으면하는 바램이예요. 해외에서 불교가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만큼이라도 더이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곳도 기독교가 극성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대단들 하거든요. 모든 자리에 가보면 기본이 기도로 시작해서 기독교인들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모든 행사가 진행되는 것 같아요. 어디가나 그들은 하느님 얘기만 합니다. 스님 조차도 자기편을 만들고 말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사람들이니 더 할말이 있겠어요. 불교인들을 가만 놔두지 않아요. 끊임없이 설득하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 종교에 미친 삶을 저리 살고 있는데 그들 자신은 어디 있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커피를 마시면서도 그들이 하는 말들을 옆자리서 들으면 지금도 하느님의 딸로 사는게 너무 감사하고, 하나님의 딸로 마지막까지 살다가는게 영광이란 소리를 합니다. 며칠전 신도님 어머님이 지방에서 돌아가셔서 내려가 발인까지 보고 올라왔죠. 다른 가족이 교회를 다니기에 조심스러웠는데 다행이 따님과 어머니가 이미 돌아가시기 전에도 절의 방식으로 절차를 밟아가길 원해 그렇게 하기로해서 교회분은 참석하지않고 식구들만 조용히 장례를 마쳤어요. 그 와중에도 다녀간 사람중에 전화가 와서 절에 미쳐다니지 말고 정신차리고 교회나오라는 소리를 하더랍니다. 정말 상식이 안통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들을 모두 같은 사람으로 몰아붙이기는 싫지만 그들은 옆에 있는 스님의 존재를 의식하지않고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취급하는데 정말 놀랍기만 하더라고요. 장로들은 더 심해요. 고개가 어찌그리 뻣뻣한지. 해외포교는 정말 쉬운일이 아님을 살면서 실감합니다. 큰스님이 오셔서 한번씩 불교가 살아 생동함을 보여주고 신도들을 독려하고 하는 계기도 만들기 어렵고, 절의 경제력이 약하고 용돈타서 쓰시는 노인들만 몇명나오는 상황에서 손쓰기 넘 어려워요. 지금 절 가스배관공사를 하고 있는데 스페인어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신도가 단 한명도 없어 성당다니는 젊은이에게 전화로 부탁하는 현실입니다. 이럴때 답답한거죠. 회장이 있어도 말을 전혀 모르니 되려 일을 그르칠까 제가 부르지도 않고요. 네네만하다 엉뚱하게 잘못되면 뒷처리가 더 힘들어져요. 자식들이 모두 교회나 성당을 다니니 절에 단 한명의 젊은이가 있겠느냐고요.(한숨절로) 참선하는 두 사람의 젊은 남자신도도 자녀는 모두 다른곳을 보내니 정말 왠만하면 떠난다는 소리 절로 나오게 됩니다. 이절 지키고 있는게 보통 어려운일이 아니예요. 제가 가면 당장 누구를 저 또한 쉽게 추천하지 못할 상황입니다. 또한 절을 고치고 어려울땐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이리뛰고 저리뛰고 혼자 해결해야 하는 고충도 떠안아아해요. 제가 한국에 있는 스님들 부러워하는 이유를 조금은 아시겠지요. 스페인어는 왜그리 빨리 늘지도 않는지 저도 답답하네요. 2주동안 바빠 공부도 못하러 가고 있답니다. 오늘 일부공사가 오후 일찍 끝나고 나머지 공사 할 사람 기다리다 소식없어 글이 장황하게 늘어졌네요. 스님께서도 많이 바쁘신가 보네요. 바쁘겠지만 하얀에게 힘내라고 메일 한번 보내주세요. 안녕히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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