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템플스테이 그 인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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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현종 | ||
등록일 | 2022년 12월 20일 (07:47) | 조회수 | 조회수 : 902 |
현종스님 논설위원·강릉 현덕사 현종스님. 강릉 현덕사는 템플스테이 사찰이다. 2007년부터 지정되어 지금까지 하고 있다. 이곳에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현덕사에 템플스테이를 하러 오는 사람들은 연령도, 직업도, 각자의 참여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현덕사는 한적하고 조용해서 혼자 가기 좋은 절, 편안하게 힐링하기 좋은 사찰이라고 소문이 나 있단다. 그래서인지 체험 후, 다시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 재방문율이 높은 것은 템플스테이 체험을 하면 무언가 얻는 게 있고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 전에 가끔씩 생각나고 궁금했던 사람이 왔었다. 매년 연말이면 기다려지는 부부였다. 이번에는 둘이 아닌 셋이었다. 첫돌을 막 지난 건강한 아들을 안고 왔다. 그들과의 첫 인연은 6여 년 전 연말연시의 한해가 마무리되는 마지막 날이었다. 연말이라 템플스테이 참가자들도 많았다. 그 중에 연인이거나 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이 있었다. 여자는 아주 도시적인 여인이었고 남자는 시골 촌에서 온 느낌이었다. 그 후에도 해마다 연말연시에 이 두 사람이 같이 와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았다. 어느 때는 지나다 들러 차를 마시고 가끔씩 지역 농산물도 보내주기도 하였다. 어느 해부터 그들이 보이지 않았다. 잘 살기를 진심으로 바랐는데 헤어졌구나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가끔 그 두 사람이 불쑥 생각나기도 했다. 그런데 건강한 아이를 안고 부부가 다시 찾아왔다. 반갑기 그지없었다. 커피를 마시며 지난 얘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지금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며 그게 다 스님 덕분이라고 했다.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그들은 현덕사 템플스테이 온 날, 터미널에서 처음 만났단다. 그래서 바로 현덕사로 온 거란다. 첫 만남이었다니. 난 당연히 부부려니 하여 한 방을 주며 쓰라고 했는데 그들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된 거였다. 그래서 내 덕이라고 한 것이다. 남편은 직장의 업무가 바빴고 아내는 아이 키우고 마을의 공동체 일을 하느라 바빴단다. 그들은 도저히 짬을 낼 수 없어 이제야 왔다며 미안해 했다. 아이가 하도 귀엽고 사랑스러워 나도 어설프게나 한번 안아 보았다. 아이를 안을 때 온 세상을 다 안은 딱 그런 느낌이 들었다. 참 기분이 좋았다. [불교신문 3747호/2022년12월2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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