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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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구절초 향기 ~~

작성자상불경
등록일2010년 11월 04일 (23:58)조회수조회수 : 2,669
엊그제
몇몇 보살님들과 절 뒷산에
포행겸해서 구절초를 따러 나섰다


찬서리 내린지도 하마
몇 날이나 지났는지라
꽃차 만들기엔 이미 때는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듬성 듬성 군집해있는
구절초를 따왔다.


어떤것은 꽃잎이 다 시들어 버렸고
어떤것은 아예 시꺼멓게
꽃이라 부를수 없을만치
꽃대궁 마져 다 말라져 버렸다


순백의 청초한 구절초 본래 면목은
엿볼수 없어 좀 아쉬웠지만
꽃을 따면서 잠시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이 꽃이 이처럼 시들지 않았더라면
보는 순간은 잠시 환희로웠고 예뻤을 테였지만
반면 한창 물 올랐을 그 여리디 여린 어여쁜 꽃을
한갖 사람 입 즐거우라고


약한 생명의 모가지를 모질게 똑똑 잘라 왔더라면
그만큼 잔인하고도
죄스러운 짓도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편 참 다행스러웠으며,
꽃들에게도 좀 덜 미안한것 같아 위안을 삼았다


그런데 지금..
그 볼품없이 망가졌던 몰골의 구절초가
싱싱한 꽃일 때 사람들에게 안겨주는 기쁨을
곱절로 배가해서 찐하게 뿜어내는
또 다른 향기가 과히 기가 막히다..


긴밤이 까마득히 잊혀질 정도로
온 방안을 감싸 도는 찐 구절초 향기..
이 밤을
더욱 황송스럽고 매혹적이게 한다..
코멘트현황
바람이머무는곳
바람이머무는곳 | 10/11/05 08:10
어느덧 음력 시월 초하루..
내일 하루만이라도 바쁜 일상 잠시 다 내려놓으시고
현덕사 너른 마당을 하루죙일 소용돌이 치는
개구장이 바람들과,
현덕사 두 신장님 검둥이 보리와,
또 현덕사의 최고 명당 무애당에서 마시는
찐한 구절초꽃차 향기로
스산한 시월을 좀더 따스하게 맞이 해보심이 어떨런지요..^&^
10/11/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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